입체·평면작품 약 90점 전시
프로타주로 존재의 의미 탐구
이번 전시에서는 약 90점의 입체 및 평면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명 '사이-숨'은 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나와 타인 사이에 놓인 작은 공간을 뜻한다.
황성준 작가는 못이 빠진 뒤에도 그 자리를 '못 자리'라고 부르듯, 부재 이후에도 지속되는 자리의 의미에 주목한다.
그는 대상을 문질러 형태와 질감을 드러내는 프로타주 기법을 활용한다. 천으로 덮은 표면 위에 드러나는 사물과 다양한 조형 실험을 담은 오브제는 감춰진 사물에 잠재된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메인홀은 은빛 오브제로 채워져 있다. 오브제의 불분명한 형체와 표면에 어렴풋이 비치는 관람객의 모습은 자신의 존재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물의 흔적과 희미한 형상을 보는 시간이 쌓이면서 존재와 부재의 경계는 점차 흐려진다. 작가는 그 경계에 머무는 순간에 주목해 관람객이 작품 앞에서 천천히 머물기를 제안한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품과 관람객 사이 빈자리는 무언가 사라진 뒤에도 남은 흔적과 닿아 있다"며 "이번 전시는 잠시 멈춰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각자의 호흡으로 존재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ein0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