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 걷는 코스피에…레버리지도 인버스도 ETF 베팅 '손실'

기사등록 2026/10/29 10:17:42 최종수정 2026/10/29 11:00:24

코스피 2주 만에 본전에도…상승·하락 나란히 손실

일간 수익률 배수 추종 구조 탓…반도체 ETF도 부진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일보다 4.78포인트(0.08%) 오른 6017.22에 개장하고 있다. 2026.10.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2주 만에 6000선을 회복하며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각각 베팅한 투자자들이 모두 손실을 보는 상황이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편입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2주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후 전날까지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의 누적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는 6008.81에서 6012.44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수 수준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운용되는 ETF는 등락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는 최근 2주새 8만1100원에서 8만280원으로 1.01% 하락했다. 지수가 소폭 올랐는데도 ETF 투자자는 오히려 손실을 본 셈이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각각 2.35%, 6.32%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두배 추종하는 인버스2X 상품은 지수의 등락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손실폭이 더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일정 기간의 지수 누적 수익률에 단순히 배수를 적용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다. 매 거래일 기초지수의 등락률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재설정되는 구조 탓에 투자 기간의 마지막 지수 수준뿐 아니라 그사이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과정이 최종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0에서 출발해 첫날 10% 상승하면 1100이 된다. 같은 기간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20% 올라 1200이 된다. 다음날 지수가 약 9.09% 하락해 1000으로 돌아오더라도 레버리지 ETF는 약 18.18% 내려 981.82에 머물게 된다. 지수는 원래 수준을 회복했지만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대로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의 반대 방향으로 추종하는 곱버스도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첫날 20% 하락한 뒤 다음날 약 18.18% 상승하는 데 그치게 된다. 1000에서 시작한 투자금은 약 945.44로 줄어든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상승과 하락에 베팅한 양쪽 상품에서 모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도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 속 수익률에 직격탄을 맞았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전날 16.21% 급등했지만 최근 2주간 누적 수익률은 -20.0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심텍 등 편입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을 지켜내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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