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의향층 38% “무슬림 후보면 지지 덜해”…58% “영향 없다”
52% “트럼프 지지 후보엔 표 덜 줄 것”…최신 공세 효과는 아직 미측정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접전지에서 일부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 의지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를 공포 조장이나 차별로 받아들이는 중도층과 무소속 유권자를 밀어낼 위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시간주 포트휴런에서 열린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지하디스트’라고 불렀다. 그는 엘사예드가 “상원에 들어가기 전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는 유일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엘사예드의 종교를 안보 위협과 연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사예드가 미시간주에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도입하려 하며 무슬림형제단과 연계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엘사예드는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계를 거듭 부인했으며, 현재까지 그가 무슬림형제단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엘사예드 선거캠프는 액시오스의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시간 유권자의 종교적 편견이 실제 선거 변수가 될 가능성도 조사에서 확인됐다. 미시간주립대가 26일 공개한 조사에서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의 약 38%는 후보가 무슬림이면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했다. 58%는 후보의 무슬림 여부가 지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오히려 공화당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응답자의 약 52%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했고, 26%는 지지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미시간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10월2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는 836명이었다. 조사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25일 유세보다 앞서기 때문에 최근 무슬림 공격이 지지율을 실제로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데니스 다노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유사한 정치적 언어에 익숙한 미시간 유권자의 표심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공화당 핵심 지지층을 자극해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노이는 접전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의 우세 지역에서 표차이를 줄이고 공화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과 득표 차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 경선에서 엘사예드의 경쟁자였던 헤일리 스티븐스를 지지한 일부 유대계·흑인 유권자가 엘사예드 지지를 망설이게 할 수도 있다고 봤다.
미국무슬림공공정책위원회의 해리스 타린 정책·프로그램 담당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정책 쟁점 대신 “편견과 인종주의”를 선거전략으로 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엘사예드의 정책은 토론 대상이지만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공포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공격이 무슬림 유권자와 다른 미국인들을 오히려 결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엘사예드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는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과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을 반복해서 공격했으며, 올해 들어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무슬림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공세가 기존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릴지, 중도층과 무소속·무슬림 유권자의 반발을 키울지가 미시간 상원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