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다른데 납 농도는 '0.0180'…DN오토모티브 신뢰성 도마

기사등록 2026/10/23 17:42:11 최종수정 2026/10/23 18:42:25

노동부 산하기관 국감서 작업환경측정 결과 신뢰성 의혹

"공장·공정 다른데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같아…우연 아냐"

안전보건공단 "이상징후 자동 탐지하도록 시스템 개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근로복지공단 등)가 열리고 있다. 2026.10.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납 노출 은폐 의혹이 불거진 DN오토모티브의 작업환경측정 결과가 공장과 측정 시기가 다른데도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러한 이상징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23일 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해 고용노동부 산하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했다.

이날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DN오토모티브 1·2공장의 2025년 상·하반기 작업환경측정 보고서 4건에서 최고 납 농도가 모두 0.0180㎎/㎥로 동일했다.

작업환경측정은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납과 분진, 소음 등 유해인자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정기적으로 측정·평가하는 제도다. 측정 결과는 유해물질 노출 수준을 파악하고 작업환경 개선 등 노동자 건강 보호 조치를 마련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김 의원은 "공정도 다르고 공장도 다르고 측정 시기도 다른데 수치가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같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보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전문가들도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한다"며 "이것만으로 조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측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이상징후를 안전보건공단이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안전보건공단은 전국 사업장의 작업환경측정 및 특수건강진단 결과가 집적되는 'K2B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는 동일한 측정값이 반복되거나 작업환경측정 결과와 특수건강진단 결과가 불일치하는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자동으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작업환경측정에서는 납 노출 수준이 낮다고 나오는데 건강진단에서는 이상이 의심되는 노동자가 다수 발견된다면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며 "부실이 발견된 뒤에 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징후부터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노동부도 "시스템을 고도화해 선제적으로 위험한 사업장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공단과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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