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청자에게 쉬운 시사 하겠습니다" 부산출신 개그맨 류정남

기사등록 2026/10/24 01:00:00

시사프로 '다디비' 진행…시민 눈높이 질문·재미 강조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 출신 개그맨 류정남. 2026.10.23.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어려운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알아들으면 시청자들은 다 알아듣습니다."

BBS부산 시사프로그램 '다디비' 진행을 맡은 개그맨 류정남이 출연 패널들에게 건넨 당부다. 정치·시사를 잘 안다고 내세우기보다 모르는 것은 묻고, 시청자와 함께 알아가는 진행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류정남은 2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입장에서 정치적 색깔 없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산 시민으로서 내 생각을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도 잘 모르니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합류한 계기는 제작진의 제안이었다. 부산 출신인 자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해 진행을 결심했다. 그는 그 과정을 설명하다 "마땅히 일도 없었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보탰다.

그가 생각하는 기존 시사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시청자와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전문가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라도 일반 시민에게는 낯설 수 있는 만큼,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배워가는 과정을 방송에 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치와 시사를 잘 모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알아야 할 것 같다"며 "방송을 하면서 저도 정치를 알게 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시사프로그램을 맡는다는 소식에 동료들의 반응도 장난스러웠다. 류정남은 동료들이 자신을 향해 '할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에게 무언가를 증명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가 앞선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이 못 해본 경험을 제가 하는 것"이라며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도 진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봤다. 여러 소재를 다루고 사람들을 만나며 얻은 지식을 시사와 지역 현안을 풀어내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가장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재미다. 류정남은 인터뷰 내내 '재미있는 방송'을 거듭 강조했다. 시사라는 이유로 이야기의 문턱을 높이거나 딱딱하게 전달하면 시청자들이 계속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TV보다 재미있는 방송,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다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다"며 "너무 딱딱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뿐 아니라 패널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방송도 그리고 있다. 전문적인 설명을 하는 출연자에게서 의외의 친근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 프로그램을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패널들에게는 쉬운 말을 주문했다. 그는 "전문용어를 자제하고 시청자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너무 어려우면 재미가 없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의 중심에는 고향 부산이 있다.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약 22년 전 서울로 향했다는 그는 지역에서 방송·연예 분야의 꿈을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정남은 방송 활동을 하려면 서울로 가야 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저를 필두로 많은 방송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연이 부산에서 새로운 방송과 활동 기회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디비' 역시 정치 이야기만 나누는 프로그램에 머물기보다 부산을 알리는 창구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부산을 어떻게 알릴까 하는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서울과 격차가 너무 벌어지고 있는데 부산을 더 유명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듣고 싶은 평가도 분명했다. 부산을 새롭게 알게 됐다는 반응과 다음 방송도 보고 싶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 방송을 보면서 '부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말도 재미있게 한다',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인사에는 개그맨다운 약속을 담았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약하지만 여러분들을 재미있게 해드리겠습니다."

한편 류정남은 1980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지초와 초읍중, 경남공고를 거쳤으며, 2008년 한국방송공사(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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