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국감 실종된 국감장, 남은 건 '막말·고성' 담긴 쇼츠 영상
의원들, 쇼츠 제작해 유튜브 올려…당 차원에서도 쇼츠 장려
"유튜브 찍으러 왔나" "더 잘 찍지 않나"…국감장이 쇼츠 촬영 수단화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정치공방이 쇼츠로 제작돼 유튜브 등에 올라온 사례가 많았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관련한 설전이 이어지자 "김용민, 부엉이바위에 긁혔어"라고 발언했고, 이후 발언권이 중지됐다. 그러자 김 의원이 발언권 정지에 항의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사위원장은 "유튜브를 찍으려고 이러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이 "유튜브는 위원장이 잘 찍으신다"고 맞받으며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후 서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참다못한 서영교의 강력한 경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김 의원은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제목의 법사위 국감 영상을 쇼츠 형태로 각각 올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감사 참여 문제, 이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 등을 놓고 여야 간 설전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이진숙 참교육'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올렸다. 최 의원이 과방위 회의장에서 이진숙 의원에게 "입 다물고 계세요"라고 발언하는 영상이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난 6일 "최 의원은 언론 방송 카메라가 없는 장소에서는 절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그러나 방송 카메라가 있는 장소에서는 이진숙에 대해 시비를 걸면 그 영상이 쇼츠로 만들어져서 인터넷 공간에 뜨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발언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으로 응수했다. 이러한 막말 논란은 유튜브 검색란에 '국정감사' 등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기관·정책에 대한 감사보다 여야 간 막말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야 모두 쇼츠 영상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최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김태규·이진숙·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편집한 '국민의힘 초선 패륜 3남매'라는 쇼츠 영상을 게시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임이자 정책위의장 명의로 각 의원실에 "이번 국감에서 의원 활약상을 담은 15초 쇼츠를 보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여야 간 협치가 없으니까 장외 정치, 쇼츠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양쪽 쌍방의 책임"이라며 "자꾸 정치가 희화화되는데, 이를 막는 방법은 협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ppy726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