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남편의 추악한 이중생활…알고 보니 계약직 행정 직원

기사등록 2026/10/24 00:00:00
[서울=뉴시스] 최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의사 남편의 병원에 달린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 아내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의사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 달린 악성 댓글의 작성자를 찾으려던 아내가 조사 도중 남편의 이중생활을 알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의사 남편의 병원에 달린 악성 댓글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 아내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내는 개원 1년 차인 남편의 병원 유튜브 채널에 악성 댓글이 잇따라 달리는 것을 발견했다. 당초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남편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아내는 남편 몰래 탐정사무소를 찾아 댓글 작성자를 밝혀달라고 의뢰했다.

탐정단은 댓글마다 습관적으로 마침표를 찍는 문장 패턴을 추적해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를 작성자로 특정했다. 간호사는 "길 건너 병원에서 환자를 빼돌려주면 연봉 두 배로 스카우트해 준다고 했다"며 댓글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은 아니다"라며 "원장이 간혹 과잉 진료를 보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탐정단은 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낯선 여성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내가 해당 여성을 직접 찾아가 남편과의 관계를 묻자, 여성은 남편에게 혼인빙자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기혼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전문직 데이팅 앱을 통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이후 "병원 개원 자금이 부족하다"며 여성의 어머니로부터 3억원을 받아낸 뒤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상치 못한 진실을 마주한 아내는 탐정단에 남편의 실체를 추가로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탐정단은 추적 과정에서 남편의 의사 면허증 일련번호가 수상하다는 점을 포착했고, 조사 끝에 면허증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남편의 실제 직업은 과거 일반 병원에서 근무했던 계약직 행정 직원이었다. 그는 불법 브로커를 동원해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 명의의 병원을 개설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확보한 뒤 병원을 차린 것으로 밝혀졌다. 개원 과정에서 부족했던 자금은 처가와 다른 여성에게서 받은 돈으로 충당했다.

병원 개업 이후에는 일부 환자와 공모해 허위 입원 서류를 작성하고 보험금을 부정 청구하거나, 의사 면허 없이 위험한 불법 시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간호사가 악성 댓글을 작성한 배경에도 남편의 지속적인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을 추궁했지만, 남편은 끝까지 "난 정형외과 의사"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아내는 병원 개원 당시 부모님이 지원했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집을 처분하고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은 체포된 뒤 의료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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