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된 트럼프' 광고에 테헤란 시민들 큰 관심
교통 중심지 시장에 이례적으로 설치된 광고
시민들 광고 보면서 웃고 촬영하고 경적 울리고…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가장 붐비는 광장에 설치된 광고판에는 독방 감옥에 갇혀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된다. 트럼프로 분장한 배우가 철창을 흔들고 감방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YMCA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다.
이 영상은 트럼프가 지난달 미군이 이란의 결혼식장을 타격한 장면은 절대로 보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 장면을 보지 못하는 범죄자”라는 자막을 내보낸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로 이란 당국이 내보내는 선전 메시지들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져 왔다. 지난 여름에는 테헤란 중심부 엥겔라브 광장에 관 속에 누워 있는 트럼프 모습이 등장했었다.
트럼프도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이란 비방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퍼뜨려 왔다. 이란의 성직자 통치자들을 조롱하거나 미국의 화력에 의해 이들이 전멸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내용이다.
트럼프로 분장한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가 당국의 선전 광고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던 테헤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광고가 설치된 이래 많은 사람이 테헤란 부촌 지역의 타지리시 광장에 설치된 이 광고를 촬영하면서 웃거나 차를 세우고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
테헤란의 교통 중심지인 타지리시 광장은 견과류와 과일, 의류, 금을 파는 상인들이 모이는 시장이다.
과거 이곳에선 이번과 같은 정치적 선전물이 등장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주로 ‘혁명 광장’이라는 뜻의 엥겔라브 광장에서 정치 집회가 열리고 정치 선전물이 등장했었다.
미 연구단체 DAWN의 선임 이란 분석가인 오미드 메마리안은 이란이 강경 지지층을 넘어 반미 메시지에 공감을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전쟁이 상황을 바꿔 놓았다”고 지적했다.
메마리안은 “선전 기구가 다시 활력을 얻었다”면서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갖고 있더라도 이란은 위축되지 않으며 미국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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