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코프·쿠슈너, 오슬로 회담서 발언 문제 삼아
젤렌스키 "그런 말 안 했다"…회담 뒤엔 감사
NYT "美지원 의존에 공개 반박 수위 고심"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 비공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았다. 쿠슈너는 건강 문제로 화상 참석했다.
회담 내용을 전해 들은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그의 언행이 "트럼프 대통령을 격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 소식통이 미국 측 인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지적에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회담 뒤에는 미국의 정보 지원 재개를 언급하며 "미국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특사와도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종전 방안을 놓고 이전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 2주 사이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경유 구매와 일부 제재 완화에 나서면서 관계가 더 악화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과 요격미사일 인도 지연, 스타링크 이용 제한도 문제 삼았다. 반면 미 행정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도 거세졌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수치스럽다"고 비난하고,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새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반발했다. 러시아산 경유 구매를 "나약한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오슬로 회담은 최근 격해진 갈등을 누그러뜨리고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악관은 회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회담 사정을 잘 아는 미국 측 인사는 "솔직하면서도 상호 존중하는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비판이 종전이라는 장기 목표에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슬로 회담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NYT는 상대에게 거친 비판을 쏟아내면서 반격에는 분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외교 방식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기운 미국의 정책에 반발하면서도 전쟁 수행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NYT는 미국을 대체할 지원국이 마땅치 않아 젤렌스키 대통령이 비판 수위를 조절하며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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