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발전재단, 부산서 '워라밸+ 4.5' 제3차 운영위원회
영창에코, 공정 개선해 깔창 1만족 생산시간 50→46시간
디아이앤씨, 주35시간제 도입…보고자료 작성 8→2시간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 신발 깔창 제조업체 영창에코는 매달 셋째 주 금요일을 유급휴무일로 정했다. 직원 31명의 노동시간을 주 평균 2시간 줄이는 대신 일하는 방식을 바꿔 업무 공백을 메웠다. 작업이 지체되는 공정에 여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고, 생산계획을 미리 검토해 금형 교체를 줄였다. 그 결과 깔창 1만 족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시간에서 46시간으로 8% 단축됐다.
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공정 개선과 업무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인 기업 사례가 공유됐다.
노사발전재단은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소재 영창에코에서 '워라밸+ 4.5 프로젝트' 제3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부산 지역 기업 2곳의 노동시간 단축 사례와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워라밸+ 4.5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로 임금 감소 없이 주4.5일제 등 실노동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347개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 깔창을 납품하는 영창에코는 성수기에 반복되는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숙련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에 참여했다.
노사는 설비 예열 등이 필요한 공장 특성을 고려해 매일 노동시간을 나눠 줄이는 대신 월 1회 더 쉬기로 합의했다. 지정된 휴무일이 공휴일 등과 겹치면 다음 주 금요일로 미뤄 휴식을 보장했다.
생산계획·실행 시스템을 도입하고 재고관리 파일을 일원화해 중복 생산도 줄였다. 사무직은 관리 파일을 자동화해 반복 입력 업무를 축소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IT 인프라 유지보수 업체 디아이앤씨는 임금 감소 없이 하루 노동시간을 1시간 줄이는 주35시간제를 도입했다. 전체 직원 58명 중 4개 부서 33명이 대상이며, 점심 휴게시간도 15분 늘렸다.
이 회사는 야간 작업과 긴급 장애 대응으로 연장·휴일근로가 잦아 핵심 인력이 이탈하고 청년 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자체 개발한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과 전자결재를 도입해 반복 업무를 줄였다. 업무가 특정 직원에게 몰리지 않도록 인력 3명을 새로 채용하고, 재단의 일터혁신 상생 컨설팅을 통해 근로시간 관리와 채용제도도 정비했다.
그 결과 노동시간을 줄인 뒤에도 유지보수 서비스 수준을 유지했다. 월간 보고 증빙자료 작성 시간은 건당 8시간에서 2시간으로, 결재 소요기간은 2.5일에서 0.5일로 줄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또 노동시간 단축이 지속되려면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날 발표된 사례를 다른 지역과 업종으로 확산할 방안을 논의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두 기업 사례는 일하는 방식과 기술혁신이 기업의 생산성과 노동자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많은 기업들이 노동시간 단축에 동참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노동시간 단축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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