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테슬라 합병특위 구성…3조 달러 'AI 공룡' 탄생하나

기사등록 2026/10/21 10:09:11

양사 합병 검토 공식화…머스크 "초지능 개발에 상당한 이점"

스페이스X AI 매출 9배 급증…스타링크 제치고 최대 사업 부상

[워싱턴=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양사가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2026.10.2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3조 달러를 넘는 초대형 인공지능(AI)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양사가 합병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우리가 사실상 초지능 특이점에 진입한 상황에서 두 회사를 합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며 "좋은 생각이라고 보지만 결국 주주들이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특별위원회들이 아직 거래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으며,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는 머스크는 이해충돌 문제로 합병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 달러,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2조 달러로 평가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이 될 수 있지만, 거래 규모와 사업 범위를 고려할 때 규제 당국의 심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 검토는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추진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AI 기업 xAI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스페이스X에 통합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추진되는 테라팹에는 최대 1190억 달러가 투입될 수 있다.

머스크는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반도체 설계, 로봇공학, 우주 운송, 스타링크 위성망 등을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제시했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46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 순손실에서 44억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AI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증가한 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25억6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약 3배 늘었다.

AI는 스페이스X의 최대 사업 부문으로 올라섰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 매출은 52억 달러, 우주 발사 사업 매출은 18억 달러로 각각 AI 사업 매출에 미치지 못했다.

AI 사업 확대에 따라 투자도 늘고 있다. 스페이스X의 3분기 설비투자액은 직전 분기 184억 달러에서 196억 달러로 증가했다. 투자금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투입됐다. 머스크는 4분기 설비투자액이 350억~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검토 소식과 호실적 발표 이후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약 5%, 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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