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군 총사령관 만나 반출 불가 재확인
"농축 우라늄은 국민의 중요한 자산"
협상 앞서 미국에 신뢰 회복 조치 요구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이 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거부하며 미국이 먼저 이란의 요구 조건을 이행해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측에 핵물질 보유 원칙과 협상 재개 조건을 재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농축 핵물질은 한 줌도 이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물질은 이란 국민의 중요한 자산이자 국부이며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에는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신뢰를 쌓는 조처를 하기 전에는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은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이행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협상할 수 있다는 데 국민과 당국자들의 입장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농축 우라늄 반출에 선을 긋는 동시에 협상 재개의 공을 미국에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협상 재개에 앞서 미국의 조치를 요구하면서, 핵물질 처리 방안과 양측의 양보 순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프레스TV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제안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국외로 옮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자이 사무총장의 발언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평화적 핵기술 이용 권리를 주장하며 반출에 반대해 왔다. 농축 우라늄을 국내에서 사용할 국가 자산으로 규정하며 보유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양측과 관계를 유지하며 간접 협상을 중재해 왔다. 그러나 휴전과 후속 양해각서에도 지속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국경 문제도 논의됐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이란·파키스탄 국경 문제가 해결됐으며 오늘 아침부터 국경이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 외국군의 주둔 없이 양국이 역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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