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망지수 강북 124.9·강남 108.9…격차 16.0p
1~9월 집값 강북 11.9%·강남 8.9%↑…작년과 상승률 역전
세 부담·대출 규제에 중저가로 수요 이동…'생존매수' 우려
고가주택의 세 부담 우려와 대출 제약으로 강남권의 상승 기대가 더 빠르게 식는 사이, 매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세 부족과 월세 부담이 실수요자의 매수를 자극하고 있어 강남권의 조정을 서울 집값 안정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강북권 14개구가 124.9, 강남권 11개구가 108.9로 집계됐다. 두 권역의 격차는 16.0포인트(p)로, 집계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중개사무소의 향후 3개월 가격 전망을 설문으로 집계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하락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강북권과 강남권의 전망지수 격차는 6월 7.7p에서 ▲7월 9.8p ▲8월 13.8p ▲9월 16.0p로 확대됐다. 이 기간 두 권역 모두 지수가 낮아졌지만, 강남권의 하락폭이 더 컸다. 강북권 지수는 6월보다 4.52p 낮아진 반면 강남권은 12.9p 떨어졌다.
올해 9월까지 두 권역의 평균 격차도 9.8p로, 연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2020년 5.5p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도 강북권이 강남권을 앞섰다. 올해 1~9월 강북권 아파트값은 11.9%, 강남권은 8.9%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북권이 3.8%, 강남권이 9.3% 상승했던 흐름이 역전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고가주택의 세 부담 우려와 대출 규제로 매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8·3 세제개편안 전후 강남권에서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수월한 중저가 아파트에는 전월세 부담을 피해 집을 사려는 실수요가 유입된 것이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8㎡는 지난 1일 42억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 7월 23일과 31일 전용 84.94㎡가 각각 52억원(17층·5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0억원 낮은 금액이다.
다만 강남권의 조정을 서울 집값 안정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2월부터 88주 연속 상승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과속하던 자동차의 속도가 60㎞로 줄어들어도 차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며 "상승폭 둔화를 집값 안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전세 부족과 월세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이 '생존매수'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대출·세금 규제가 오히려 수도권 인기지역의 '똘똘한 한 채' 선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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