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줄인 은행들…금리 격차 4배 벌어졌다

기사등록 2026/10/21 07:00:00

5대 은행,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 연 3.15%로 상승

우대금리 등 가감조정금리는 1.7%로 2년새 1%p↓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25%포인트 상승한 3.43%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3.52%)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지난 2022년 11월(0.36%포인트)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2026.10.1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 간 격차는 2년 새 4배 가까이 확대됐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8월 신규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평균 가산금리는 연 3.15%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8월(3.0%)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6월(3.27%)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반면 우대금리 성격의 가감조정금리는 평균 1.7%로 2년 전(2.62%)보다 약 0.92%포인트 축소됐다. 가산금리가 오르는 동안 가감조정금리는 2년새 1%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이다.

대출금리는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 등 시장금리를 반영한 기준금리에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 등 가감조정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가산금리가 높아지거나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차주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구조다.

실제 가산금리 인상과 가감조정금리 축소가 맞물리면서 두 금리 간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에서 가감조정금리를 뺀 값인 이른바 '실질 가산금리'는 지난 2024년 8월 평균 0.38%에서 올해 8월 1.45%로 약 3.8배 높아졌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3.6%에서 4.94%로 1.34%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출금리 산정에 적용되는 기준금리 상승분은 0.26%포인트에 그친 반면, 은행이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와 가감조정금리의 변화에 따른 상승분은 약 1.07%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의 약 80%를 차지한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8월 기준 주담대 금리의 실질 가산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는 NH농협은행이 1.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1.62%), KB국민은행(1.54%), 신한은행(1.27%), 우리은행(1.20%) 순이었다.

NH농협은행의 가산금리는 2년 새 0.5%포인트 올라 5대 은행 중 가산금리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가감조정금리는 0.5%포인트 줄어 실질 가산금리는 0.64%에서 1.64%로 1%포인트 상승했다.

가감조정금리를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2년 새 0.11%포인트 낮아졌지만, 가감조정금리가 이보다 큰 폭인 1.22%포인트 축소됐다. 이에 실질 가산금리는 0.43%에서 1.54%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실질 가산금리는 2년 새 0.48%에서 1.62%로 1.14%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0.1%에서 1.2%로 12배 높아졌고, 신한은행도 0.26%에서 1.27%로 약 5배 상승했다.

이 같은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 흐름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가계대출 가산금리에 법정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은행법이 개정됐지만,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올해 6월과 8월의 은행별 금리 변화를 비교하며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우대금리를 줄여 오히려 은행이 가져가는 몫이 더 커졌다"며 "이것이 풍선효과"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 부분이 맞다면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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