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젤렌스키, 美의원들에 "트럼프 왜 이러나" 설명 요청

기사등록 2026/10/20 15:31:27

블루먼솔·틸리스 주선 美 양당 의원들과 화상회의

트럼프, 군사지원 제한·젤렌스키 교체론 연일 압박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의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보 위기와 최근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회의는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과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이 주선했고 양당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변화로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미 의회에 관련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정보 공유 제한, 위성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스타실드 서비스 제한,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을 통해 구매한 무기 인도 지연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면서 종전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원들에게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이해해야 한다. 러시아의 공격은 더욱 잔혹해지고 악랄해졌다"며 "매일 단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러시아의 마시일 공격을 세 차례나 사전 경고하지 않았고 PURL을 통해 이미 대금을 지급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인도도 지연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공급받는 대가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모든 상황이 우리에 대한 지원을 늦추려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앞으로 어디로 향하는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교체론'까지 꺼내들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젤렌스키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그는 오래전에 이 전쟁을 끝냈어야 했다"며 "솔직히 젤렌스키는 (종전 협상에)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 다른 협상가를 구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미·중·러 정상회담을 제안하며, 우크라이나가 빠진 채 종전 논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인책을 쓰는 모양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경유 수출 길을 터줬고 미국의 관련 제재를 한시 해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서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미국에도 맞설 것"이라며 결의를 보였고,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도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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