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책 실패가 혼란 불렀다고 주장
유세장 대형 화면에 프랑스 소요 영상
공화당 지도부도 같은 논리로 공세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캔자스주 파크시티 유세에서 "이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알고 싶다면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민자와 이슬람 극단주의자, 공산주의자들에게 점령당하고 약탈당하며 불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길 원한다"며 "여기서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기 전 대형 화면에는 프랑스 소요를 다룬 폭스뉴스 보도가 약 10분간 상영됐다. 방송에는 프랑스 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논평도 포함됐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민자들이 프랑스를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국경을 빨리 닫아라"고 요구했다. 시위를 이민자 탓으로 돌릴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프랑스의 국내 문제를 미국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대한 경고 사례로 끌어온 것이다. 시위의 원인과 이민 문제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이런 주장이 확산하면 사태의 배경을 왜곡할 수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서방 자유주의자들이 이민자의 동화 문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개방적인 국경정책이 혼란을 불렀다며 미국 유권자들에게 경고했다.
실제 시위는 교사 부족과 낡은 교실, 대학 입학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에서 시작됐다. 이후 연료비 상승과 구매력 저하에 대한 반발로 확대됐다.
지난 17일 전국 시위에는 내무부 추산 약 55만명, 주최 측 추산 약 80만명이 참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와 약탈,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졌다. 법집행 인력 1000명 가까이가 다쳤으며, 시위대에서도 중상자가 나왔다. 프랑스 언론들은 재산 피해가 수억유로 규모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19일 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알 일대에 통행금지를 시행했다. 니스와 북부 노르주 일부 도시에서는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제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