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리사이틀…'쇼팽의 궤도'
"한국 청중 열정적…음악을 통한 교감 소중히 여겨"
SNS로 클래식 확장…"SNS, 클래식의 '문'여는 역할"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쇼팽 음악은 오랫동안 제 음악 인생의 중심축입니다."
'유튜브 구독자 150만명'을 보유한 일본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가 3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스미노는 오는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지난해 스크랴빈, 스트라빈스키, 리스트 등을 연주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쇼팽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이번 공연은 스미노가 지난 1월 소니 클래시컬과 발해만 정규 음반 '쇼팽의 궤도(Chopin Orbit)'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스미노는 공연을 앞두고 뉴시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쇼팽을 한 중력의 중심에 두고, 그로부터 태어난 여러 음악적 반응과 갈래들이 저마다의 궤도를 그려 나가는 이미지"라고 음반을 소개했다.
음반은 음악 인생에 영향을 준 쇼팽의 작품과 여기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해석한 자신의 작품을 일대일로 짝지었다. 쇼팽의 음악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음악을 탐색하는 시도다.
스미노와 쇼팽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는 2021년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결승에 진출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공학 석사 학위를 가진 그는 콩쿠르 역사상 최초 피아노 비(非)전공자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음반 구성을 이어간다. 대표적으로 쇼팽 연습곡 '에올리언 하프'와 이를 리디안 선법(장음계에서 4번째 음을 반음 올린 음계)으로 재해석한 '리디안 하프'를 선보인다. 또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과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게 풀어낸 '빗방울 후주곡'을 연주한다.
스미노는 "쇼팽의 멜로디를 직접 인용하는 곡도 있고, 보다 추상적인 방식으로 그의 음악을 참조하는 경우도 있다"며 "쇼팽의 미의식을 이어가면서도 그 안에 저 자신의 현대적인 감각과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쇼팽의 음악이 오래된 작품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바로 지금 이 순간 새롭게 태어난 음악처럼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스미노에게 연주와 작곡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영역이다.
스미노는 "연주자로서의 경험은 제 작곡에 '몸의 감각'을 더해준다"며 "직접 연주했을 때 손에 자연스럽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움직임이 무엇인지, 실제 공연장에서 어떻게 울리는지를 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곡을 시작한 뒤에는 악보를 조금 더 안쪽에서 바라보게 됐다"며 "어떤 음이 왜 그 자리에 놓여 있는지 생각하게 되고, 때로는 작곡가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음에 도달했는지 그 사고의 궤적까지 보이는 듯한 순간이 있다"고 했다.
2022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후 한국을 꾸준히 찾고 있는 스미노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저에게 소중한 곳"이라며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 청중에 대해서는 "무척 열정적이고, 음악을 통한 교감을 소중히 여겨준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매번 제 음악에서 무언가를 느껴주신다는 것이 참 기쁘다"고 표현했다.
스미노는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활발하게 자신의 음악을 대중과 소통해 오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150만명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10대 때부터 시작한 이 시도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스미노는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소통과 창작의 공간"이라며 "SNS가 클래식 음악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門)' 역할을 하는 부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음악을 소개하는 역할보다 이를 접한 청중이 어떤 감각을 경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음악가처럼 음악을 전달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마주하는지를 얼마나 폭넓게 상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대에는 그런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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