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시위 약탈자 맞선 '프랑스 손오공' 화제…밈으로 확산

기사등록 2026/10/20 13:07:38 최종수정 2026/10/20 13:10:38

지지 응원 이어져…"연대의 상징으로"

절망 빠진 상인에겐 1억3000만원 모금

[서울=뉴시스] 17~18일(현지 시간) 주말 프랑스 전국 시위가 폭동·약탈 사태로 비화한 가운데 니스의 한 게임 매장 직원이 약탈자들을 막아선 모습이 '밈'이 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그는 일본 만화 '드래곤볼' 주인공 손오공 포스터 옆에서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어 '프랑스 손오공'이란 별명이 붙었다. 2026.10.2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에서 교육·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폭동·약탈 사태로 비화한 가운데 약탈자들에 맞선 상인과 시민들의 연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상인은 매장 입구를 굳건히 막아서는 모습이 회자돼 '프랑스 손오공'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19일(현지 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프랑스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 중 상점을 터는 약탈자들에게 맞서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남부 니스의 게임 매장 마이크로마니아 직원 피에르다. 피에르는 후드티를 입은 폭도가 등을 발로 차고 집기까지 집어던지는 상황에서도 매장 입구를 가로막으며 끝까지 진입을 저지했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그는 순식간에 '용기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히 일본 유명 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 포스터 옆에서 같은 포즈로 서 있는 모습이 주목받으면서 '프랑스 손오공'이란 별명이 붙었고, 이는 인터넷 밈이 됐다.

피에르는 프랑스 방송 BFM 인터뷰에서 "그저 앞에 서서 사람들이 더 공격적으로 들어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에리크 시오티 니스 시장은 18일 매장을 직접 방문해 그를 격려했고, 네티즌들은 경찰의 가해자 식별을 돕기 위해 관련 영상들을 자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리에서 약탈당한 휴대전화 매장 주인이 절망에 빠진 채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영상도 공유됐다. 하산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불과 3개월 전 개업한 것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대중적인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고, 불과 이틀 만에 8만8000유로(약 1억3000만원)이 모였다.

또 다른 영상에서 파리의 한 여성 상인은 쇠막대기를 들고 약탈자들을 위협해 쫓아내는가 하면, 한 상인은 아래층 안경점을 지키기 위해 위층 창문에서 뜨거운 물을 붓기도 했다.

생테티엔에서 약탈자의 뺨을 때리는 남성과, 폭도가 버스정류장을 파손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또 다른 남성의 모습도 회자됐다. 뮐루즈에서는 휴대전화 매장 직원들이 매장에 침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맞서는 장면도 촬영됐다.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주말 폭력 사태로 2400여 명이 체포되고 경찰과 헌병, 소방관 1000여 명이 다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괴·약탈 행위에 강경 대응을 경고했고, 일부 지역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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