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예가 현병찬 평생작품 기증…24일 한곬서예관 개관

기사등록 2026/10/20 09:58:39
[제주=뉴시스] 한곬 현병찬 선생의 '영주십경-10곡병풍' 작품. (사진=제주도 제공)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한글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이 평생 모은 작품과 창작공간을 기증해 조성한 한곬서예관이 제주도민을 위한 공공 문화공간으로 문을 연다.

제주도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한곬서예관 개관식을 열고 11월17일까지 개관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곬서예관은 현 선생이 창작과 후학 양성의 터전으로 가꿔 온 서예전시관 '먹글이 있는 집'을 공공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곳이다. 현 선생은 평생 창작한 서예작품과 도서, 전시관과 토지를 제주도에 무상 기증했다.

도는 2024년 6월 소유권을 넘겨받아 시설을 정비하고 선생의 호를 따 한곬서예관으로 이름 지었다. 올해 6월에는 운영·관리 근거를 담은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개관 기획전에서는 현 선생과 도내외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주의 풍경을 담은 대형 병풍 '영주십경'을 비롯해 제주어와 다양한 한글 서체로 표현한 '삼다의 섬', 제주민요를 소재로 한 '해녀노래'와 '노동요' 등이 전시된다. 조종숙·김선숙 작가와 현 선생의 제자 등도 작품을 출품한다.

현 선생은 한글의 조형미와 제주의 자연·삶·언어를 서예로 표현해 온 한글서예가다. 소암 현중화와 해정 박태준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으며 후학 양성과 한글 컴퓨터 글꼴 '미소체' 개발·보급에도 힘써 왔다.

도는 한곬서예관을 통해 작품 전시와 서예교육, 문화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한곬서예관이 현병찬 선생의 예술정신과 나눔의 뜻을 이어 도민과 관광객이 한글·제주어 서예를 감상하고 배우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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