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2차전서 수비·주루 흔들리며 허무한 패배
오늘 3차전 예정…패할 경우 3전 전패로 준PO 탈락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이빨 빠진 LG 트윈스의 잇몸마저 흔들린다.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할 작전과 주루, 수비에서도 빈틈을 드러내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LG는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광주 원정 1, 2차전에서 각각 1-5, 3-6으로 패한 LG는 한 번만 더 지면 시즌을 마친다. 플레이오프에 오르려면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LG는 온전한 전력으로 가을야구를 시작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수술대에 오른 유영찬에 이어 송승기, 김진성이 부상으로 빠졌고, 손주영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시즌 막판 팀으로 복귀한 고우석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마운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타선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크게 가라앉은 LG 타자들은 준PO 두 경기에서 단 4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올해의 LG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부상과 부진이 길게 이어지며 팀 타율은 0.264로 리그 8위, 팀 평균자책점(4.81)도 7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LG는 저력을 발휘해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쳤고,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전력의 열세를 뒤집으려면 한정된 기회를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정확하게 잡는 세밀함이 필요한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LG 지휘봉을 잡으며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세심하게 작전을 펼치며 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명장이이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세밀함마저 부족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준PO 1차전 3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박동원은 후속 구본혁의 타석에서 어이없게 도루사했다.
당시 LG는 후속 구본혁 타석에서 버스터앤드런을 시도했지만 타자와 주자의 움직임이 맞물리지 않으면서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만 늘렸다.
이후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주자를 잃은 아쉬움은 더 컸다.
같은 경기 6회말에는 송찬의가 외야 뜬공을 놓친 데 이어 문보경도 땅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연속 실책으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김도영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2차전에서도 주루 실수가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0-5로 뒤진 3회초 구본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LG는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의 타석을 맞았다.
하지만 1루 주자 박해민이 KIA 포수 한준수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중심타자에게 해결할 기회조차 주지 못한 채 이닝이 끝났다.
이번 준PO에서 LG의 팀 타율은 0.239로 KIA(0.267)보다 낮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10에 그쳐 KIA(0.816)에 크게 뒤진다. 공격력이 밀리는 상황에서 출루한 주자까지 쉽게 잃으니 득점은 더 어려워졌다.
작전 실패를 모두 벤치의 판단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다만 상대의 대비와 선수들의 수행 능력까지 고려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 역시 벤치의 몫이다.
LG가 이날 열리는 3차전에서 패할 경우 잠실의 마지막을 패배로 장식하게 된다.
LG에 필요한 것은 타선의 반등만이 아니다. 어렵게 나간 주자를 지키고 잡아야 할 타구를 처리하는, 짜임새 있는 야구부터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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