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안 막아도 묵직한 저음…삼성 첫 클립형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 개발 비화

기사등록 2026/10/20 11:30:00 최종수정 2026/10/20 11:44:39

갤럭시 버즈 첫 '누음 저감' 적용…스피커 2개로 저음 강화

고개 끄덕여 전화 받고 제미나이 호출…핸즈프리 기능 확대

4D 컴퓨팅 기반 AI로 착용감 최적화…27일 출시·29만9000원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 2026.10.20.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선보인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에서도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현상을 줄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헤드 제스처 기능 등을 담았다. 여기에 AI 기반 인체공학 설계와 스피커 구조 변경 등을 통해 착용감과 음질까지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일 첫선을 보인 클립형 오픈형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의 혁신 기술과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다.

신작 '갤럭시 버즈 온'은 귀 주변 귓바퀴에 가볍게 걸쳐 사용하는 클립 폼팩터를 채택했다. 장시간 착용해도 이도(귓구멍)에 압박감이 없으며, 음악을 감상하는 도중에도 주변 환경 소리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어 야외 활동이나 업무 중 착용하기 적합하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남현정 프로는 "최근 일상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갤럭시 버즈 온은 이런 사용 환경을 고려해, 사용자가 귀를 막지 않고도 편안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우퍼 스피커 2개 얹은 '트윈부스트'… 갤럭시 버즈 최초 '누음 저감' 적용

클립형 이어폰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가 음질이다. 일반적으로 무선 이어폰은 고막에서 스피커가 멀어질수록 저음역대 표현이 약해지는데, 클립형 제품은 커널형 이어폰보다 고막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다. 귀를 막지 않는 구조인 만큼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누음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클립형 구조에서 소리가 외부로 새어 나가는 현상을 줄여 주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이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도 듣는 즐거움이 충분해야 한다"며 "음질은 물론 통화 품질까지 클립형 이어폰이 가진 아쉬움을 하나씩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저음역대를 파격 보강하기 위해 우퍼 스피커 2개를 한곳에 배치한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탑재했다. 고음용 트위터와 저음용 우퍼를 결합했던 기존 버즈4 프로와 달리, 우퍼 스피커를 쌍으로 배치해 고막과 스피커 사이의 거리감에서 오는 저음 감소 현상을 기술적으로 만회했다.

주변 소음 크기를 실시간 측정해 자동으로 오디오 볼륨을 조절하는 시스템과, 외부로 소리가 새어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누음 저감' 기술을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적용했다. 외부 소음 수준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소음이 커지면 단계별로 음량을 높이고, 주변이 다시 조용해지면 기존 음량으로 낮춘다.

통화에는 '인텔리전트 클리어 콜' 기술이 탑재됐다. 3개의 마이크와 사용자의 발화 진동을 감지하는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을 결합해 통화 중 목소리와 배경 소음을 분리한다.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10.20. hsyh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고개 끄덕여 전화 받고 제미나이 호출…핸즈프리 기능 강화

갤럭시 버즈 온은 고개 움직임만으로 전화를 받거나 알림을 제어하는 '헤드 제스처' 기능도 지원한다. 전화가 걸려오면 고개를 끄덕여 받을 수 있고, 고개를 가로저어 알람을 끄거나 메시지 알림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하면 이어폰만으로 여러 핸즈프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동하거나 양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필요한 기능을 실행하도록 했다.

AI 음성 기능의 경우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라이브'가 실행된다. 처음 호출한 뒤에는 질문할 때마다 호출어를 반복하지 않고 AI 에이전트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어폰 뒷면의 터치 영역을 길게 누른 뒤 말하면 바로 녹음할 수 있는 '퀵 보이스 메모'도 탑재됐다. 기록한 내용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삼성전자의 음성 인식 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러닝 중에는 갤럭시 워치로 운동을 기록하면서 "다음 노래", "볼륨 올려", "전화 수신" 등의 음성 명령으로 갤럭시 버즈 온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남 프로는 "갑작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제미나이 라이브를 호출해 대화하며 생각을 구체화하거나, 퀵 보이스 메모를 통해 떠오른 아이디어나 할 일을 바로 기록할 수 있어 생활 속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다른 귀 모양…4D 컴퓨팅 기반 AI로 착용감 설계

클립형 이어폰은 귀를 막는 대신 귀 주변에 걸쳐 사용하는 만큼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람마다 귀의 모양이 달라 여러 사용자에게 편안하면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개발 과정의 과제였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은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음악 감상이 용이하도록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제품이 안정적으로 귀에 밀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4D 컴퓨팅 기반 AI 최적화 기술을 활용했다.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여러 형태의 귀에 맞는 인체공학적 구조를 설계했다.

배터리와 스피커, 와이어 등 내부 부품의 구조와 배치도 함께 조정했다. 귀에 닿는 부분에서는 접촉 면적과 압력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밴드에는 귀 형태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형상 기억 합금 소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사용뿐 아니라 움직임이 큰 운동 상황에서도 제품이 귀에 안정적으로 밀착되도록 했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 달리 좌우를 따로 확인해 착용할 필요도 없도록 했다. 내장 가속도 센서가 중력 방향을 감지해 어느 쪽 귀에 착용했는지 판단하고 좌우 채널을 자동으로 배정한다.

한편 갤럭시 버즈 온은 오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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