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남자친구와 결혼 비용을 반반씩 부담해 온 여성이 남지친구로부터 프러포즈 비용까지 절반을 내라는 요구를 받고 파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반결혼 노래 부르던 전남친 프로포즈 비용 n빵 요구해서 파혼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교제 당시 남자친구와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비용을 절반씩 부담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소득이 안정적이었고 함께 쓰는 돈인 만큼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데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남자친구가 비용을 똑같이 부담하자고 요구하면서 집값과 혼수 등에 들어가는 돈을 두 사람이 반반씩 나눠 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는 A씨에게 호캉스를 가자며 5성급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에 도착한 A씨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예상하지 못한 프러포즈였다. A씨는 "호텔에 들어가니 인스타에서나 보던 꽃길 버진로드 쫙 깔려있고 풍선에 네온사인에 케이크까지 세팅돼 있었다"며 "업체 불러서 제대로 꾸몄길래 살짝 감동받고 눈물도 찔끔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진도 수백 장 찍어주고 본인도 뿌듯해하길래 그래도 나 많이 좋아하긴 하나보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며칠 뒤 남자친구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 A씨는 당황했다. 남자친구가 카카오톡 '정산하기' 기능을 이용해 프러포즈에 들어간 비용의 절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산 내역에는 호텔 1박 비용을 비롯해 프러포즈용 생화 장식 업체 패키지와 케이크, 와인 등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남자친구는 각각의 비용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눠 A씨에게 청구했다.
A씨가 "이거 뭐냐"고 묻자 남자친구는 "어차피 둘이 같이 묵은 거고 결혼하려고 한 이벤트인데 혼자 다 부담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이 말을 들은 뒤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청구받은 금액을 곧바로 송금한 뒤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남자친구는 오히려 A씨를 향해 "평소 쿨한 척 반반하자더니 결국 공짜 프러포즈 받을 셈이었느냐"며 "사람이 이렇게 계산적인 줄 몰랐다"고 따졌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A씨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신이 당신을 많이 사랑하나 봅니다"라며 결혼하기 전 상대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취지의 반응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나중에 애 낳으면 병원비도 반반 하자고 할 남자다. 잘 헤어졌다", "차라지 남자친구도 프로포즈를 받고 싶다고 하지 그랬냐..아무리 짜다짜다해도 본인이 서프라이즈로 프로포즈 해놓고 청구ㅋㅋ 진짜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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