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연합군 200여회 공습에 보복"
예멘 정부군, 신병 등 최소 53명 사망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예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등 사우디 6개 표적을 광역 공습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또 예멘 정부군 신병훈련소를 공격했는데, 최소 5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디스탄24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19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대거 동원해 사우디 깊숙한 곳의 주요 표적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6회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사나와 주변 지역의 민간 시설을 겨냥해 200여 차례 공습을 가해왔으며, 이번 공격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후티는 사우디 서부 항구도시 얀부의 아람코 시설, 남동부의 샤이바 유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아브하 국제공항 및 카미스무샤이트 공군기지 등 군 시설, 사우디 해군기지, 비르 아스카르 레이더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
공습 과정에서 얀부 아람코 시설과 남동부 샤이바 유전에서는 화재가 발생했고, 주요 공항 교통이 마비됐으며 사우디군 사상자를 내고 레이더 기지 1개소를 파괴하는 등 사우디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후티는 주장했다.
사리 대변인은 "연합군 공습이 중단되고 후티 장악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가 해제될 떄까지 사우디의 군사·경제 자산에 대한 원거리 공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가 전쟁 본격화 이후 가장 광범위한 반경의 작전을 한꺼번에 발표한 가운데, 사우디 당국은 아직 진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후티는 사우디뿐 아니라 예멘 정부군과도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AP통신, 아나돌루 등에 따르면 19일 예멘 남부 샤브와주에 위치한 정부군 알아람 훈련소가 후티 미사일에 피격돼 최소 5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영내에 병력이 대형을 갖추고 서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3발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사상자 대다수는 젊은 신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정부 지도자 라샤드 알알리미 대통령지도위원회 의장은 "신병을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후티가 압박에 직면하거나 이란 지원을 받는 파괴 공작이 좌절될 때마다 비겁한 테러에 의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샤브와주 당국도 "훈련받는 신병을 겨냥한 유혈의 비열한 공격으로, 극도로 심각한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이자 샤브와주 안보에 대한 노골적 침략"이라며 정부와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방공 및 조기경보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후티는 사리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사우디 장교들이 운영하는 알아람 훈련소에 집결한 사우디 적군을 공격했다. 사우디 장교를 포함해 사상자 수십명이 발생했다"며 "적 사우디는 부정한 돈으로 그들(정부군 지칭)을 죽음의 불길 속으로 몰아넣으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보도를 종합하면 사우디군이 실제로 알아람 훈련소에 있었는지, 사상자에 사우디군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2014년 9월 후티가 사나를 장악하면서 시작된 예멘 내전은 2015년 3월 사우디 군사 개입을 거쳐 장기 내전으로 이어졌다가 8년 만인 2022년 4월 유엔 중재 하 휴전 체결로 멈춰섰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로 휴전 4년여 만인 7월 무력 충돌이 시작됐고,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로 진출하고 정부군이 사나 탈환전에 나서면서 사실상 내전이 재개됐다.
특히 최소 13명이 숨진 지난 10일 후티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 이후 전투가 급격히 격화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13일 사나 일대의 석유 인프라를 광범위하게 타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15일 정부군 거점인 남부 항구도시 아덴의 대통령궁을 공습해 총리 경호원 2명 등 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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