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그외 법인' 근저당권자 740명…전월比 94.7%↑
은행권은 34.5% 감소…'그외 법인' 비중 48.65%로 확대
높아진 대출 문턱…사금융·삼전 사내대출로 발길 돌려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삼성전자 사내대출이 시작된 지난달 경기 화성시 동탄구에서 은행 밖 법인의 근저당권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는 동탄에서 삼성전자 사내대출이 주택 매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동탄 지역 집합건물의 '그외 법인' 근저당권자 수는 740명으로, 전월 380명보다 94.7% 증가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치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4년 2월의 733명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제1금융권 근저당권자 수는 1193명에서 781명으로 3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근저당권자 수에서 그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6%에서 48.65%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근저당권자 수만 놓고 보면 동탄에서 은행권의 비중이 줄고 비은행권과 일반 법인 등의 비중이 커진 셈이다.
등기정보광장은 은행연합회 정회원 여부를 기준으로 제1금융권을 구분한다. 그외 법인에는 보험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뿐 아니라 일반 기업과 법인 대부업체 등도 포함된다.
동탄은 지난 7월 규제지역 지정으로 일반 주담대의 담보인정비율(LTV)이 70%에서 40%로 강화됐다.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저축은행 등에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매수자들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대출 창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탄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는 "규제 이후 은행 대출이 급격히 줄어 실수요자들이 다른 자금 창구를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업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자금조달계획과 증빙자료 등을 확인하는 만큼, 대출 진행에 무리가 없는 업체를 찾아 부족한 자금을 메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달 시작된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대출 시행도 맞물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주택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주택 구입자금은 최대 5억원까지 연 1.5% 금리로 빌려준다.
회사가 자체 자금을 대여하고, 대출금의 110% 수준을 채권최고액으로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에는 LTV 등 금융권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 공인중개사는 "회사 대출을 활용해 매수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기존 주택을 팔고 동탄역에서 먼 단지에서 역 인근으로 옮기는 등 더 나은 입지를 찾으려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권 자금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동탄 아파트값도 규제 직후 주춤했던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월별 누적 기준으로 동탄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에만 8.16% 올랐지만, 규제지역 지정 이후 7월 둘째 주 0.73%에서 셋째 주 0.25%, 넷째 주 0.15%로 상승폭을 줄였다.
그러나 10월 둘째 주 상승률은 0.66%로 확대됐다. 7월 13일 기록한 0.73% 이후 1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은 규제 이후에도 고가 역세권보다는 호수공원이나 남동탄처럼 비역세권 위주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가 매물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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