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집권 연합, 여론조사서 야권에 뒤처져
전문가들 "트럼프 지지에도 표심 변화 제한적"
18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의 선거운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만 이미 형성된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 국민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를 위대한 전사 총리"라고 치켜세우며 "다가오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의 총리 재선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지지 선언이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 선거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년간 네타냐후 총리를 극찬한 장면을 모은 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을 비롯한 야권 진영이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연합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티카리서치앤미디어가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샤르당은 26석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20석)을 6석 앞섰다. 반네타냐후 진영의 예상 의석은 54석, 친네타냐후 진영은 49석으로 양측 모두 과반 의석(61석)에 미치지 못했다.
바르일란대 정치학과의 일라나 슈파이즈만 선임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선거 판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하는 근거로 내세울 수 있지만, 지지자들은 이미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협상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박해 관철했고, 이란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별다른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이자 네타냐후 총리의 전 고문인 부신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선거운동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신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총리직에 적합한 인물로 인정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가 강점을 보여온 이란 문제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다시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야 이란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운동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추가 의석을 안겨줄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의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스라엘 선거에 대한 개입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강경한 네타냐후 총리 대신 군사적 대응에 소극적인 인물이 집권할 경우 미국이 이란과의 대결을 홀로 감당해야 할 가능성을 우려해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IDI) 산하 비터비 여론·정책연구센터의 타마르 헤르만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선거 판세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진단했다.
헤르만 소장은 유권자들이 이미 어느 진영에 투표할지 대체로 결정했기 때문에 이번 지지로 진영 간 이동이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까지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평가도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IDI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안보에 헌신하고 있다고 믿는 이스라엘 국민의 비율은 약 70%에서 42%로 하락했다.
헤르만 소장은 이번 지지가 네타냐후 총리의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유권자들의 전반적인 판단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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