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현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활약 중인 프로복서 서려경(35)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서려경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여자 미니멈급(47.6㎏)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태국의 위수타 스리리티뎃을 상대로 3라운드 KO 승을 거두었다. 지난 2024년 첫 세계 타이틀전에 나선 이후 3수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서려경은 학창 시절과 의과대학 재학 시절에는 운동을 멀리했으나, 전문의가 된 이후 과중한 업무와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글러브를 꼈다. 서려경은 "의사 일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며 "이 상황을 버텨내고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복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된 병원 일정 속에서도 훈련을 이어간 서려경은 한국복싱M(KBA) 라이트플라이급 한국 챔피언과 아시아 챔피언을 거쳐 마침내 세계 챔피언 벨트까지 손에 넣었다. 서려경은 "환자들을 잘 돌보려면 나 스스로의 체력과 마음이 먼저 튼튼해야 한다"며 "링 위에서 흘리는 땀이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날 때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병원 진료와 사각의 링 훈련을 병행하며 결실을 맺은 서려경의 행보에 온라인상에서도 응원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현직 의사라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챔피언에 오른 모습이 대단하다", "자신의 몸을 돌보며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본받고 싶다"며 격려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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