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伊·스페인·포르투갈 등서 시위 격화
佛 폭동·약탈…2400명 체포·1000명 부상
18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공교육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대규모 폭력 사태로 변질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치솟는 주택 가격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에서는 생활비 부담이, 알바니아에서는 부패 의혹과 일자리 부족 등이 광범위한 시위를 촉발했다.
◆프랑스 학생 시위에 노동계·시민사회도 합류
프랑스에서는 9월 말 새 학년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됐다. 장시간 수업과 교사 부족, 낙후된 교실, 불투명한 대학 입학 전형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사 공석이 채워지지 않아 학생들이 수개월째 수업을 받지 못하는 일도 반복됐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일부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후 다른 시위대가 합류하면서 생활비 상승에 대한 불만도 분출했다.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노동총동맹(CGT)은 시위를 지지하며 물가 인하와 연금 인상,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교사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교사 300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학교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했던 일부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 배후로 극좌 단체를 지목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18일 대국민 TV연설에서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약탈을 저지른 사람들은 피해를 배상해야 하며,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방당국과 협의해 특정 집회를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시위대를 "극좌파"와 "건물을 약탈하고 파괴한 범죄자들"로 규정하면서 정부가 추가 양보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주거비 폭등' 스페인·포르투갈, 강제퇴거 중단·임차인 보호 요구
스페인에서는 주거비 상승과 강제 퇴거 문제가 시위를 촉발했다. 지난달 투자펀드가 임대료를 230% 인상한 뒤 87세 여성이 강제 퇴거된 뒤 병원에 입원한지 2주 만에 숨지자 분노가 확산됐다.
포르투갈에서도 주말 수도 리스본 도심에 수백 명이 모여 주거비 부담에 항의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주택 가격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24% 상승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평균 상승률의 약 2배에 달한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의회에서 임차인 보호를 위한 긴급 주택 법안 통과를 추진했지만, 우파와 극우 정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산체스 총리는 새로운 개혁안을 통과시키려면 "더 폭넓은 진보 세력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11월 2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주택 관련 긴급 명령 일부라도 처리하면 선거 전 시위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과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모두 다음 달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탈리아 등, 생활비 위기 항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시위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말 평화롭게 시작된 행진은 이후 복면을 쓴 폭도들이 진압 경찰을 향해 돌과 보도블록 등을 던지고 야외 테이블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면서 폭력 사태로 번졌다.
포르투갈과 벨기에에서도 17일 생활비 문제를 둘러싸고 시위가 이어졌다.
◆알바니아, 부패 척결·일자리 시위 장기화
알바니아에서는 에디 라마 총리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다. 시위대는 부패 의혹과 일자리 부족, 열악한 교육 환경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시위는 여름부터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원하는 고급 해안 개발 사업이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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