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G20 동행기자단 간담회
"반도체 비중 높아 증시 영향 커"…"시장안정 조치는 적기에"
"선진국 수준 통화스와프 필요"…환율 하락에 긍정적 평가
국채 발행 추가 축소·긴급 바이백은 시장 상황 따라 판단
[방콕=뉴시스]임하은 기자 =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투자 주도 성장세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그 성장세가 소비 쪽으로도 전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형일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투자 주도 성장, 소비로 전이…경제·증시 기초여건 견조"
이 부총리는 최근 주식시장 조정과 관련해 "현재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이 생각보다 더 잦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나 AI·반도체 투자 수익성이 생각한 만큼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을 때 조정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반도체 비중이 굉장히 높은 시장이라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세가 굉장히 좋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금은 투자가 이끌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성장세가 소비 쪽으로도 전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와 증시의 기초여건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증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도체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반도체 외에 7대 시드, K-GX 같은 분야와 서비스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원천을 찾아나가는 게 근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ISA와 내년도 예산에 담긴 우리아이자립펀드 등을 언급하며 "증시 주변 여건을 강화한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자본시장 체질 개선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부연했다.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시장 상황을 항상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시장안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조치를 할지는 상황에 맞춰 하는 것이고 미리 이야기하면 그 자체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시장관리 차원에서 가장 적기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펀더멘털 찾아가는 과정…선진국 수준 통화스와프 필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해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총리는 "7월에 (원·달러 환율이) 1550원까지 갔는데, 그 당시 모습이 오히려 우리 펀더멘털을 벗어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경제 펀더멘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어떨까 싶다"고 답했다.
환율 변화에 따른 내년도 세입 전망 조정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법인세 추정에 반도체 기업 실적과 환율 영향 등을 이미 감안했다며 "다른 상·하방 요인도 같이 봤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세입 전망치를 바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한미 재무당국과 중앙은행 간 '2+2 면담'과 관련해 구체적 의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서로 비공개로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갈음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든든한 안전망이라는 차원에서 의미 있고 필요한 부분"이라며 "우리 시장도 많이 올라와 있고 경제 규모도 커졌으니 선진국 수준의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채 발행 추가 축소·긴급 바이백, 시장 상황 따라 판단"
국채시장 대응과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 시 국채 발행 물량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미 5조원을 국채 발행을 줄이는 데 사용했다"며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국채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추가 축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발행을 줄인 다음 국채시장 금리가 많이 내려갔다"며 "다른 나라는 프랑스 등의 이슈로 (국채 금리가) 올라간 상황에서 우리는 내려가 있는 모습이다. 당시 국채 발행 물량을 줄인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은 10월 정례 물량이 3조5000억원이며, 추가적인 긴급 바이백 여부와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달린 것이어서, 구체적인 긴급 바이백 규모는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동전쟁에 물가 압력 지속…석유 최고가격제 유지"
최근 물가에 대해서 그는 "중동전쟁이 계속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며 "물가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매달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도 "국제유가 변동성과 민생 부담을 고려해 유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호르무즈 통항이 어떻게 될지 등 중동 문제가 제일 관건이다. 아직 판단하려면 좀 더 지켜볼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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