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제재 유예, 미국에도 세계에도 좋을 것"
기사등록 2026/10/18 12:03:45
최종수정 2026/10/18 12:40:24
전날 제재 시행 유예한 뒤 입장 밝혀
루비오, 경제적 영향 검토 필요성 강조
공화당서도 러시아 압박 약화 우려
[밴댈리아=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 시행을 유예한 결정에 대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댈리아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10.1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러시아 제재 시행을 유예한 결정에 대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늘려 유류 가격을 낮추려는 구상에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모두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대러 제재 관련 질문을 받고 "매우 좋은 결정"이라며 "미국에 좋은 결정이 될 것이고, 세계에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조치를 구체적으로 예고하기보다는 전날 내린 제재 유예 결정을 옹호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가안보상 우려를 이유로 새로운 대러 제재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달 직접 서명한 법률의 주요 조항이 18일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를 멈춘 것이다.
[마나마=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 시행을 유예한 결정에 대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6월25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중동 방문을 마친 뒤 바레인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는 모습. 2026.10.18. 이른바 '그레이엄법'은 러시아산 원유와 에너지 제품을 대량 수입하는 국가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도록 설계됐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 유입을 차단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공급 확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높은 유류 가격을 낮추려는 구상이지만,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제재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이란전을 고려해 기존 관세와 새로운 제재를 어떻게 조합할지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토 기간으로는 60일을 언급했다.
[밴댈리아=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 시행을 유예한 결정에 대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밴댈리아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10.18.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무책임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원에서 찬성 86표, 반대 11표로 통과된 법을 집행하는 데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유류 가격을 낮추려면 푸틴에게 유리한 조치를 취하기보다 이란전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막는 법안을 발의했다. 러시아 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 오히려 푸틴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상·하원이 중간선거 이후까지 휴회 중이어서 의회가 즉각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