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사과에 "등 떠밀린 사과…사퇴하라"

기사등록 2026/10/18 11:17:37 최종수정 2026/10/18 11:20:24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희생정신 폄훼"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 예산 전액 삭감"

[부천=뉴시스] 황준선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6.10.1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다. 추 지사, 끝까지 오만하다"라며 "사과할 일이 이것뿐인가"라고 썼다.

이어 "도정은 내팽개치고 중앙 정치에 더 바쁘다. 아이들 밥값 빼앗고 선생님들 지원금까지 깎았다. 그래 놓고 본인은 12억 관사 들어가고 새 차 샀다"며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소방공무원 분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희생까지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재정 빨대'라는 극악한 용어로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폄훼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사과하라니까 사과한다'는 건 본인의 진심에 사과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 아니겠나.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언행이 소방공무원들의 자긍심을 얼마나 훼손시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나오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순직 소방관 추모 사업비 삭감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부천 공장 화재로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것을 두고 "추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가 순직 소방관을 기리는 '경기 소방 119메모리얼데이' 사업비 1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추 지사 자신은 국정감사에서 소방을 '재정 빨대'에 비유해 논란을 빚던 와중에 벌어진 비극"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도 예산은 42조 원이 넘는다. 순직 소방관 추모 사업비 1억 원은 전체 예산의 약 0.00024%에 불과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사업비를 전액 삭감한 결정이 과연 적절했는지 되짚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소방관이 국가직이 됐지만 예산과 지휘 체계는 사실상 지방직 시절 그대로였다"며 "소방을 '재정 빨대'라 부르는 도지사까지 나왔다. 예산과 제도를 다시 살피겠다"고 밝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추 지사가 사과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뒤에야 사과한 점은 유감"이라며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 앞에서 필요한 것은 장황한 해명이 아니라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정이 어렵다고 소방을 골칫거리로 만들고,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사과하는 모습까지 지켜봐야 하는 도민은 답답할 뿐"이라며 "스스로 도민의 골칫거리가 된 도지사, 이것이 추미애식 도정인가. 더 이상 해명 뒤에 숨지말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거론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추 지사는 전날 김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부분에 깊은 유감의 말씀 드린다"며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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