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서 '부적절한 행위'…사우디, 외국인 남녀 2명 사형 집행

기사등록 2026/10/18 09:24:55
[메카=AP/뉴시스] 14일 새벽(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기도를 마친 이슬람 순례자들이 그랜드 모스크에서 나오고 있다.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에서 14일부터 정기 성지순례 '하지'가 시작됐다. 사우디 당국은 전 세계에서 총 15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순례자가 입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는 무슬림이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올해는 19일까지 엿새간 이어진다. 2024.06.14.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의 한 사원 내부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방글라데시 국적의 남녀 2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15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걸프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사우디 국영 관영 통신(SPA)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방글라데시 국적의 나즈룰 이슬람 압둘 바시르와 시티 아타르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메카 시내의 한 사원 안에서 부도덕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관할 법원으로 이송돼 이슬람율법(샤리아)상 판사의 재량으로 형벌을 결정하는 '타지르' 규정에 따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우디 내무부는 법원이 범행의 엄중함과 이슬람 사원의 신성함을 침해한 점을 중요하게 판단해 사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판결은 상급 사법 기관의 승인과 국왕의 사형 집행 명령서 발급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사형은 14일 메카 지역에서 집행됐다.

사우디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정부는 치안을 유지하고 정의를 세우며, 사원의 신성함을 침해하는 자들에게 이슬람 율법을 철저히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는 누구든 왕국의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당국은 사형 집행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매체 프로톰 알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총영사관 관계자는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사형 집행 전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으며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영사관 측은 사우디 외교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정확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방글라데시 외교부 관계자 역시 "사우디 당국이 방글라데시 국민 2명을 이처럼 신속하게 체포하고 사형까지 집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체포된 이들을 대리해 방글라데시 공관에 연락을 취한 인물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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