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포러스 컵’으로 재주목…이스탄불 바다 여행 매력

기사등록 2026/10/19 13:49:51

9월 열린 25주년 국제 요트 대회 성료

유럽·아시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절경

보트 투어·섬 관광·미식·수상 액티비티 등

9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열린 ‘제25회 보스포러스 컵’ 대회 모습. 요트 뒤로 ‘오르타쾨이 모스크’가 보인다.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이 지난달 거대한 요트 경기장으로 변했다.

오스만 제국의 궁전, 모스크, 두 대륙을 연결하는 현수교 등을 배경으로 펼쳐진 경주에서는 2002년 첫 대회 우승팀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9월17~19일(현지 시간) 이스탄불 일대에서 ‘제25회 보스포러스 컵’(25th Bosphorus Cup) 요트 레이스가 열렸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여러 나라 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보스포러스 컵'은 튀르키예 국가대표 요트 선수 출신인 오르한 고르본이 2002년 창설했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를 항해하며 승부를 겨루는 독특한 입지 덕분에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국제 요트 대회로 자리 잡았다.
9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열린 ‘제25회 보스포러스 컵’ 대회에 참가한 요트들 뒤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7월15일 순교자의 다리’(옛 보스포러스 대교)가 보인다.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9월17일 마르마라해의 자데보스탄 앞바다에서 첫 경주를 치른 뒤, 18일 프린스 제도 일대를 거쳤다.

19일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열린 마지막 경주에는 요트 47척이 출전했다.

시라간 궁전 앞을 출발한 선수들은 돌마바흐체를 지나 아르나부트쾨이, 아나돌루 히사르 방면으로 항해했다.

강한 해류와 변화하는 바람이 승부를 갈랐다.

선수들은 역류를 피하려고 해안 가까이 접근하거나 항로를 바꾸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해협 양쪽의 시민과 관광객은 별도 입장권 없이 해안 산책로, 공원, 레스토랑 등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5주년 대회의 종합 우승컵은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VI’(Orient Express VI)가 차지했다. 제이네프 아타바이 타슈켄트가 이끈 이 팀은 6차례 경기에서 합계 17점을 기록해 동점인 ‘마일스 앤드 스마일스’(Miles&Smiles)를 순위 결정에서 앞섰다.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2002년 첫 대회에서도 뷜렌트 아타바이가 이끈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III’로 우승했다. 25주년을 맞아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더욱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시상식은 시라간 팰리스 켐핀스키 이스탄불 호텔에서 열렸다. 이 호텔은 대회 마지막 날 경주 관람 행사도 개최했다.
해 질 무렵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7월15일 순교자의 다리’(옛 보스포러스 대교)의 전경.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재판매 및 DB 금지

보스포러스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이자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는 국제 해상 교통로다. 양쪽 해안에는 오스만 제국 시대의 건축유산과 현대적인 주거지가 어우러져 있다.

평소 대형 선박과 페리가 오가는 수로는 대회 기간 형형색색의 돛을 단 요트들이 누비는 스포츠 무대로 바뀌고, 도시 전체가 그 열기를 함께 즐긴다.

대회 기간에 맞춰 방문했다면 요트 레이스까지 즐길 수 있었겠지만, 시기를 놓쳤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보스포러스 해협의 풍경은 사계절 이스탄불 여행의 주요 볼거리이기 때문이다.

카바타시나 에미뇌뉘 선착장에서는 보스포러스 보트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정기 운항 선박부터 개별적으로 대여하는 프라이빗 보트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선상에서는 유럽과 아시아의 해안 풍경을 동시에 감상한다. 돌마바흐체 궁전, 석조 요새, 고풍스러운 목조 저택, 카페,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육지에서는 놓치기 쉬운 궁전과 마을의 모습까지 바다에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간을 보내려면 마르마라해의 프린스 제도가 좋은 선택이다.

섬 9개로 이뤄진 이 군도에서는 뷔위카다, 헤이벨리아다,  크느날르아다, 부르가즈아다 등 4개 주요 섬으로 정기 페리가 운항한다. 세데프는 뷔위카다 등에서 별도 선박을 이용해 접근한다.

뷔위카다를 비롯한 프린스 제도의 주요 섬에는 가로수길, 옛 목조 별장, 해변 카페, 선술집 등이 자리한다. 일반 자동차 통행이 제한돼 도보, 자전거, 전기 교통수단 등을 이용해야 한다. 비교적 조용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스탄불식 아침 식탁에는 현지산 치즈, 올리브, 수제 잼, 페이스트리 등이 오른다.

튀르키예 차인 ‘차이’(Çay)를 곁들여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점심과 저녁에는 여러 가지 전채 요리를 뜻하는 ‘메제’(Meze)가 식탁을 채운다.

여기에 아니스 향을 지닌 증류주 ‘라크’(Rakı)나 현지산 와인을 곁들이기도 한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현지 레스토랑들은 아나톨리아 전통 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해안을 따라 산책로, 러닝 코스, 자전거 도로가 길게 이어진다.

빈티지 전기 모페드를 타고 주변을 둘러보는 투어도 인기다.

바다에서는 윈드서핑, 씨 바이크(sea bike),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등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물 위에서 마주하는 이스탄불의 유서 깊은 스카이라인은 육지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대회가 열리는 9월뿐만 아니라 사계절 언제 찾아도 매력적인 곳이다”고 설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의 아시아 쪽 해안에 자리한 건축물들. 뒤편으로 14세기 말 오스만 제국 시대에 건설된 ‘아나돌루 히사르’ 요새가 보인다.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터키항공 직항편으로 약 12시간이 걸린다.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는 180일 이내 최대 90일까지 비자 없이 튀르키예에 체류할 수 있다.

‘제26회 보스포러스 컵’(26th Bosphorus Cup)은 내년 9월16~18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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