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 사무차장보, "북한 인권 상황 개선 안됐다"

기사등록 2026/10/17 05:57:05

유엔 총회 3위원회 회의에 인권 상황 보고서 소개

이산가족 상봉 중단, 표현·이동의 자유 더욱 제한

【뉴욕=뉴시스】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본부 청사. 2026.10.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엔 인권 담당 고위 당국자가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북한은 유엔 보고서가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근거했다고 반발했다.

클라우디아 푸엔테스 훌리오 유엔 인권 담당 사무차장보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 제16차 회의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유엔 사무총장의 최근 보고서를 소개했다.

제3위원회는 인권과 사회·인도주의 문제 등을 다루는 유엔총회 산하 위원회다.

푸엔테스 훌리오 사무차장보는 “보고서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의 상황을 검토한 결과,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인권은 한반도의 평화·안보와 본질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특히 북한과의 관여를 위한 신뢰 구축 조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보고서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상황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규명과 실종, 구금, 이산가족, 디지털 환경,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개된 보고서는 유엔인권 서울사무소가 지난 2일 공개한 자료다.

보고서는 한국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4천546명 가운데 올해 5월 말까지 10만1천274명이 숨졌지만, 2018년 이후 공식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 전달된 강제실종 사건 가운데 미해결 사례가 511건에 달한다며,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보고서는 주민 생활에 대한 국가 통제와 디지털 감시가 확대되면서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 이동의 자유가 더욱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즉각적인 사형 집행 유예와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권고하고, 이산가족들이 전화와 화상통화, 서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유엔 회원국들에는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한 노력에 인권 문제를 충분히 반영하고, 탈북민을 위험한 곳으로 강제 송환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유엔 사무총장 보고서의 근거와 국가별 인권 보고서 제도 자체를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북한 대표는 보고서가 검증되지 않은 출처에 의존하고 현장의 실제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또 일부 국가들이 이러한 문서를 주권국가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내정 간섭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인권 관련 임무를 설정하는 관행도 객관성과 공정성, 비선택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등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보고서와 인권 개선을 위한 결의를 일관되게 거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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