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권' 인기…올해 동탄 20%, 영통 16% 상승
안산·시흥·오산·이천·평택 등 비규제 지역 관심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외곽의 집값 상승세에 이어 경기도의 집값도 오르고 있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3.3㎡(평)당 2256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구리 등 인기지역은 4000만원에 육박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기도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2256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4년 1983만원에서 지난해 2089만원으로 2000만원을 넘겼다. 최근 2년 새 상승률은 13.8%에 이른다.
서울과 가까운 인기 지역은 오름폭이 더 가파르다. 올해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구리시(3991만원), 부천시(3718만원), 광명시(3599만원), 의왕시(3155만원), 과천시(3013만원) 등 5곳이다. 의왕시는 2024년 2058만원에서 2년 만에 50% 넘게 뛰었다. 부천시도 같은 기간 42% 상승했다. 안양시(2863만원)와 성남시(2811만원), 수원시(2678만원)도 경기 평균을 크게 웃돈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평균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64%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까운 '반세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의 아파트값은 이달 둘째 주 기준 누적 20.14% 올랐으며 수원 영통구는 16.19%, 용인 수지구는 15.5%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도에서 분양가가 덜 오른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서남부에서는 안산의 평균 분양가는 가장 최근 분양실적이 있는 2024년 기준 평당 2207만원으로, 같은 서남부 생활권인 광명의 올해 평균인 3599만원보다 40% 가까이 낮다.
광명·부천과 맞닿은 시흥시도 올해 평당 2138만원으로 경기 평균을 밑돌았다. 남부에서는 수원과 맞닿은 오산시(2133만원), 광주·용인과 인접한 이천시(1668만원)가 평균보다 낮은 분양가를 형성했다.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키 맞추기' 흐름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광명의 평당 매매가격이 29.1% 오른 2020년에 이어, 이듬해인 2021년에는 안산(34.4%)·시흥(39.4%)·오산(44.7%)·이천(25.3%)이 모두 광명(20.3%)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규제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수요 이동에 힘을 싣는다. 최근 광명·의왕·구리 등 인기 지역이 잇따라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청약·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반면 안산·시흥·오산·이천·평택 등은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인접 인기 지역의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같은 생활권 안에서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 교통·산업 호재를 갖춘 지역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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