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피해 16곳 중 6곳 금융보안원 미가입…중소 금융권 '보안 공백'

기사등록 2026/10/16 16:23:23 최종수정 2026/10/16 17:00:24

저축은행 79곳 중 회원사 18곳뿐…가입률 22.8%

보안 인력·예산 부족한 중소 금융사…공동 대응체계 확대 필요성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금융권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0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 등 16곳 중 6곳이 금융보안원 회원사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의 금융보안원 가입률은 20%대에 그쳐 중소형 금융사의 보안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금융보안원 사원명단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침해사고 발생을 확인한 16개 금융회사 등 가운데 6곳이 금융보안원 회원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가입 업체는 예가람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PFCT와 모우다, 전자금융업체 브라이트픽스, 가상자산사업자 프라뱅 등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최근 금융권 침해사고를 조사한 결과 은행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등 16곳에서 사고가 확인됐으며 개인정보 약 10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금융회사의 사이버 위협정보 공유와 침해사고 대응 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다만 가입은 의무가 아니며, 미가입이 해킹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의 금융보안원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금융보안원 회원사는 18곳으로 가입률이 22.8%에 그쳤다. SBI·웰컴·애큐온·페퍼·한국투자·DB저축은행 등이 회원사에 포함됐다.

이번 침해사고가 확인된 저축은행 4곳 가운데 웰컴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은 금융보안원 회원사였지만, 예가람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회원사가 아니었다.

이처럼 중소 금융업체의 금융보안원 가입이 저조한 가운데 대형 금융회사와의 보안 역량 격차도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대 은행의 보안 전담인력이 평균 92명인 반면 저축은행은 평균 6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과 저축은행 간 보안인력 규모가 15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박 의원은 중소 금융회사가 개별적으로 고도화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보안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해당 제안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중소 금융업체의 보안 투자 비용 부담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일부 소형 대부업체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금융보안원에 무료 침해 진단을 요청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에서는 중소 금융업체의 자체적인 보안 투자와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동 보안체계와 위협정보 공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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