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2027시즌부터 3년 간 한화 지휘 예정
새 시즌 과제로 마운드 역할·야수 포지션 정립 지적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젊음을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변화를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제15대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본격적으로 한화 사령탑으로서의 첫발을 뗐다.
지난 13일 한화와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사인한 류 감독은 오는 2027시즌부터 한화 선수단을 이끈다.
전임 김경문 감독이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팀을 이끌었다면, 류 감독은 50대 사령탑으로서 팀에 에너지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 감독은 한화의 전력에서 보완할 부분을 짚으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 선수단 구성에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젊은 유망주들을 발굴하며 팀의 미래를 준비해 왔다.
부상과 부진으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문동주, 김서현, 조동욱, 정우주 등이 마운드에 힘을 보탰고, 타선에서도 문현빈을 비롯해 허인서, 오재원 등이 성장 가능성 이상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류 감독도 "막연하게 한화엔 젊고 어린 선수가 많다고 생각해 왔는데, 안에 들어와서 명단을 보니 젊은 선수가 굉장히 많았다. 고참 선수들 몇 명을 빼면 전체적인 연령대가 젊다"며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확연한 다른 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류 감독이 한화의 주축 선수들과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는 점도 새출발에 힘을 보탠다.
류 감독은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노시환, 문현빈, 정우주, 김서현 등 한화의 젊은 선수들을 지도했다. 국제대회를 함께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이들의 기량과 성향을 가까이서 살폈다.
그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경험을 이제 한화의 반등으로 연결하겠다는 다짐이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이 곧바로 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지만, 투타에 걸친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풍부한 젊은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이끄느냐가 류 감독 체제 한화의 성패를 가를 과제다.
류 감독이 가장 먼저 제시한 해법은 선수들의 역할 정립이다.
그는 "한화에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하는 부분은 투수진"이라며 "올해 한화는 선발, 중간, 마무리가 정립 안 된 상황에서 시즌이 이어진 것 같다. 팀으로서도 선수 개개인에게도 혼란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한화는 지난해 팀의 뒷문을 지켰던 김서현이 흔들리면서 올 시즌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잭 쿠싱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시도했지만, 불펜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키움 히어로즈(6.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불펜 주축 조동욱은 필승조와 추격조를 넘나들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했다. 불안정한 불펜 사정 속에 상황에 따라 여러 역할을 맡아야 했다.
젊은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각자의 기량과 특성에 맞는 보직을 부여하고, 이에 맞춰 시즌을 준비할 여건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류 감독의 판단이다.
야수진 역시 정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문현빈은 좌익수와 중견수를 모두 소화했고, 프리에이전트(FA)로 합류한 강백호는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한 채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공수 균형을 맞출 조합을 찾아야 한다.
류 감독 역시 "야수들 포지션이 중복되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야자키 캠프, 멜버른 캠프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새 사령탑이 기대하는 젊은 한화의 변화도 여기서 출발한다. 투수들에게는 명확한 보직을, 야수들에게는 기량을 발휘할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첫 단계다.
대표팀에서 한화 선수들과 성과를 냈던 류 감독은 이제 한 시즌을 함께하며 이들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꾸준한 경기력으로 바꾸는 일이 올 시즌 9위에 그친 한화의 반등을 위한 첫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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