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시니어가 뜬다…소비 주축으로 자리잡아 [큰손 액티브시니어①]

기사등록 2026/10/17 10:00:00

65세 이상 인구 1112만명…전체 인구의 21.6%

카드 이용액 143% 증가…여행·취미 소비도 적극적

"은퇴 후에도 기존 소비 수준 크게 낮추지 않는 경향"

[서울=뉴시스]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건강과 여가를 즐기며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로 인구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장년층의 소비 규모와 활동 영역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는 경제적 여유와 활동성을 바탕으로 여행과 취미, 건강관리 등에 지출을 이어가는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가운데 활발한 사회·여가·소비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과거 노년층을 절약과 부양의 대상으로 바라보던 인식과 달리 스스로 소비를 결정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달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5000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고령층의 경제적 독립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74.7%로 2015년보다 16.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 데이터에서도 중장년·고령층의 존재감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KB국민카드가 지난 6월 발표한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2019년보다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객의 이용금액 증가율은 34%, 50대 이상 고객은 66%였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카드 고객 수도 102% 늘어 이용금액 증가에는 고객 수 확대의 영향도 반영됐다.
[구미=뉴시스] 파크골프장 이용객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구미시 제공) 2026.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50~60대 초반의 소비도 확대됐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해 2024년 소비금액 증가율은 50~54세 51.0%, 55~59세 57.5%, 60~64세 63.1%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거주자의 카드 소비를 분석한 결과다. 같은 기간 소비 건수도 각각 49.2%, 62.3%, 65.4% 증가했으며 온라인 업종의 소비금액 증가율은 50~54세 119.2%, 60~64세 141.7%에 달했다.

특히 60~64세는 소비금액과 소비 건수 증가율 모두 5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단순히 한 번에 쓰는 금액이 늘어난 것을 넘어 소비 활동 자체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의 달라진 소비 행태를 엿볼 수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해당 세대는 경제활동을 하면서 발전된 경제 상황을 경험했고, 은퇴 후에도 기존 소비 수준을 크게 낮추지 않으려는 요인이 있다"며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돈을 쓰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2024년 발표한 '액티브 시니어 소비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 응답자의 96.9%가 여행이나 취미생활 관련 소비에 적극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높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응답은 78.2%였고 최근 1년간 국내외 여행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77.9%였다. 가장 큰 관심사로 건강·운동을 꼽은 응답자는 68.1%였다.

실제 구매 품목으로는 의류·패션잡화가 68.4%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기능식품·영양제 66.9%, 여행·레저·숙박 57.7% 등이 뒤를 이었다. 건강관리와 자기만족, 여가생활 등을 위한 소비가 폭넓게 나타나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오픈AI의 챗GPT 보이스 광고에 출연한 시니어 모델 지성언(71)·홍인국(68)·최병일(60)씨. (사진=오픈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지털 소비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스마트페이 사용이 편리하다는 응답이 88.7%였으며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비율도 74.5%로 나타났다.

이처럼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활동은 오프라인에만 머무르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상품 정보를 접하는 경로와 구매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기업들이 이들과 만날 수 있는 소비 접점도 넓어지는 모양새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연령에 따른 획일적인 구분보다 각자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에 주목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액티브 시니어는 자녀에게 의존하기보다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해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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