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한화와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
"젊은 선수 많은 팀, 확연히 다른 팀 만들 것"
"대표팀서 선진 야구 경험…한화에 접목 예정"
[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빈틈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면 지속 가능한 강팀 만들 수 있을 것"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이 팀을 강팀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각오를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 제15대 감독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한화 사령탑으로서의 첫발을 뗐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사인하며 한화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팀에 먼저 스며들겠다"는 생각으로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류 감독은 박종태 대표이사, 석장현 신임 단장,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주장 채은성과 류현진에게 꽃다발을 받으며 감독 취임 축하를 받았다.
류 감독은 한화에서 등번호 76번을 달 예정이다.
1994년부터 2022년까지 선수, 코치로서, 감독으로서 LG 트윈스 유니폼에 새겼던 6번은 내려놓았다.
류 감독은 "저는 원래 6번에 애착을 많이 가진 사람"이라면서도 "6번의 의미를 한화 이글스까지 가져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쓴 번호를 자연스럽게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이 다시 KBO리그 구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이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LG 트윈스에서 선수로 뛰었던 류 감독은 은퇴 후 LG에서 수비, 주루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이후 LG로 복귀한 그는 작전, 주루, 수비 코치, 수석코치를 역임한 뒤 2021~2022년 LG 감독을 맡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후로는 줄곧 대표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류 감독은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대전에 내려왔다. 한화는 굉장히 관심이 있고, 좋아했던 팀이다. 명문구단에서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감독으로서의 목표로는 우승을 말했다.
그는 "최근 KBO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팀들을 보면 3~5년 내내 늘 상위권을 유지했던 팀들이다. 그 안에서 시기가 맞아떨어지면 우승 타이밍이 나온다"며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말하면 한화는 빈틈도 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면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상위권에서 우승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우승에 닿는 시기가 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류지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인사.
"안녕하십니까. 한화 감독 류지현이다.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대전에 내려왔다. 한화는 굉장히 관심이 있고 좋아했던 팀이다. 명문구단에서 기회 주셔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감독으로서 책임감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화 감독직 제안을 언제 어떻게 받았나.
"첫 연락은 아시안게임 끝나고 돌아와서 그다음 날 받았다. 그때는 전체적인 의사를 묻는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 두 번째 만남은 한화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가 10일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만나서 구체적인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13일에 계약을 했다."
-어떤 부분에 끌려서 한화 감독직을 수락했나.
"한화는 저와 굉장히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했다. 저는 대표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야구장 관중석 가장 중앙에서 게임을 많이 봤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살필 수 있었다. 한화 팬들의 열광적인 모습도 근거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진 부분들이 '만약에 한화 구단에서 제게 기회를 준다면 어떨지' 깊게는 아니더라도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또 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 굉장히 좋은 야구를 할 수 있겠다는 제 나름의 기대가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제게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을 하게 된 큰 계기가 됐다."
-올 시즌 한화의 경기를 어떻게 봤는지.
"올해 같은 경우 한화가 어려운 시즌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부상 선수도 시즌 초반에 꽤 나왔고, 전체적인 일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갖고 시즌을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난 시즌에 대해 평가를 하고 싶진 않고, 보면서 앞으로 한화를 정립하는, 정리해야 하는 부분을 봤을 때 첫 번째는 투수진이었다. 선발, 중간, 마무리가 정립 안 된 상황에서 시즌이 이어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나 선수 개개인에게도 어려운, 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저희가 당장 내일부터 훈련을 시작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정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야수들 포지션이 중복되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캠프, 멜버른 캠프를 통해 최적의 조합을 만들겠다. 저희의 2027시즌은 내일부터 시작이다. 보통 마무리훈련이란 표현을 쓰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2027년을 준비하는 첫 시작이다."
-대표팀 감독 시절 데이터를 잘 활용했는데 한화에서의 계획은.
"이제 차근차근 해야 한다. 계약 이후 이제 3일째 됐다. 한화 선수들의 세부 지표는 아직 들여다보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후 이제 미야자키 캠프를 준비해야하고, 먼저 우선적으로 정리할 부분을 3일간 준비했다. 이제 세부지표를 보고,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제가 앞서 전력분석팀과 미팅을 진행했다. 제가 가진 생각, 한화에서 지금까지 해온 데이터 등, 한 시간 정도 되는 미팅을 통해 이런 부분들을 얘기했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갖고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가장 적합하게 어떤 보직을 가져야 하는지도 얘기를 나눠보겠다."
-한화는 투자를 많이 하는 구단. 원하는 FA(프리에이전트) 있나.
"아직 FA 관련 상황은 구단하고 얘기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도 오프시즌 동안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 보강할 부분을 보고 차근차근 대화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994년에 LG에 선수로 입단 후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소감.
"29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은 아니다. LG에서 나왔을 때 솔직히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KBS에서 저를 선택해 줘서 좀 또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좀 더 시야가 넓어지는 시간이 있었다. 또 너무 감사하게 KBO에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해줘서 제가 좀 더 다양하게 국내 리그를 포함해 NPB, CPBL, MLB까지 가면서 선진야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가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잘 준비해서 한화에 잘 접목시키면 훌륭한 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시즌 목표. 그리고 3년 안에 이룰 목표.
"최근 KBO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팀들을 보면 늘 상위권을 유지한 팀들이다. 그 안에서 시기가 맞아떨어지면 우승을 하는 타이밍 나왔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강팀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부분이다. 솔직히 빈틈도 보이는 게 한화다.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면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상위권에서 우승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우승에 가까운 시기가 분명 올 거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
-한화의 빈틈이란.
"한화는 여러 시즌을 통해 한 방향으로 가기보다 좀 더 좋은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혼란이 있었다. 자리를 확고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캠프부터 시작하겠다. 또 막연하게 한화가 젊은, 어린 선수가 많다고 생각해 왔다. 안에 들어와서 명단을 보니 굉장히 젊은 선수가 많았다. 고참 선수들 몇 명을 빼면 전체적인 연령대가 젊다.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확연한 다른 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넥타이 색깔 의미.
"계약 전날 드레스코드를 고민했을 때 넥타이를 상징적인, 오렌지색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화라는 팀에 제가 먼저 스며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코치진 구성 계획.
"아직 코칭스태프 구성은 정리가 안 됐다. 오늘부터 계속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아직 KBO 일정이 안 끝나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차근차근 진행하겠다."
-4년 만에 프로팀 감독으로 돌아왔는데, 대표팀에서 단기전을 치르면서 터득한 노하우가 어떻게 도움 될지.
"대표팀은 저한테 큰 도전이었고 기회였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10개 구단에 감사했다. 선수단에도 고맙단 얘기를 많이 했다. 또 저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단기전, 한 경기 승부에 제 나름 정립된 부분도 꽤 있다. 이런 부분이 제가 한화에서 감독하면서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기대를 저도 하고 있다."
-새 단장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3일은 긴 시간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우선 결정해야 할 부분을 오늘까지도 계속 얘기하고 있다. 일단 선수들 훈련 일정도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시즌이 마무리됐다. 선수단에 혼란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제가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과 한화 구단의 방향이 일치했다. 시스템 야구를 해야한다는 부분이 일치한다. 저도 감독 선임 이후 구단의 방향성에 대해 대화했을 때 일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제가 감독을 맡은 기간 중에 잘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또 명문구단으로 가려면 감독 개인 한 사람의 영향으로 구단이 흔들려선 안 된다. 구단의 방향성이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감독이 구단과 협업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정확히 해야 그런 부분이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시스템이다."
-채은성, 류현진과 인연.
"일단 너무 반갑다. 우리 팀의 투타 대표 선수들이 저와 인연이 있고 호흡 맞춘 경험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반갑다. 저도 선수단에 빠르게 스며들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다. 젊은 선수 중에도 노시환, 문현빈, 정우주, 김서현 등과도 호흡해 봤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면 저도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코치진도, 현장에 계신 분들도 저와 인연 있는 분들이 계신다. 같이 어우러지면 새 감독이 아닌 늘 있었던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등번호 선택
=저는 원래 6번에 애착을 많이 가진 사람이다. LG 때는 구단의 배려가 있었다. 감독을 하면서도 6번을 달게 됐다. 하지만 6번의 의미를 한화까지 갖고 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대표팀 코치를 할 때 번호를 자연스럽게 달게 됐다."
-한화 팬들에게 한 마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한화의 열정적인, 최고의 팬들의 모습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경기 후반에 '최강한화'를 외치는 모습은 저한테 굉장히 울림이 컸다. 이기거나 지거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셔서 큰 감명을 받았다. '최강한화'를 외칠 때 자부심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경기를 보고 돌아가실 때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리겠다.
-어떤 훈련으로 일정 시작하나
"한화 선수들이 5일 정도 쉬었다. 미야자키 캠프는 30일부터 시작한다. 또 지금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가 있는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들과 여기서 시즌 마무리한 선수들에서 미야자키 캠프 계획을 정할 것 같다. 그때부터가 어찌 보면 훈련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그 전에는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할 예정이다."
-내년 목표 순위와 한화의 보완점.
"제 생각대로 되면 다 말씀드릴 텐데 야구란 게 변수가 많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일단 수비 얘기를 안 했는데, 올해 지표를 봤을 때 한화의 약점, 부족한 부분이라고 나오는 게 수비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 중점을 둬서 캠프 내내 선수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무리 인사.
"대전까지 와줘서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겠다. 부족함 있더라도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다음에도 웃는 얼굴로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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