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첫 생산 계획…"가격 3.3억원 넘을 듯"
9년 전 2세대 첫 예고…각진 모습으로 달라져
도로 상용화 한계…"장거리 비행 시연 없어"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테슬라가 하늘을 나는 2세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공개하며 자동차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테슬라는 이날 오후 미국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스페이스X 로켓 시험장에서 하늘을 나는 2인승 로드스터(Roadster)를 시연했다.
흰색의 각진 모양의 로드스터는 가파른 경사로를 바닥에 딱 붙어 올라간 뒤, 차체가 뒤집힌 채 뛰어올라 공중에서 회전했다. 이후 공기 추진기를 이용해 엄청난 가스를 내뿜으며 착륙했다.
나란히 주차된 테슬라 차량 5대를 공중 회전하며 뛰어넘는 묘기도 선보였다. 회사가 이른바 '킥플립(kickflip)'이라고 부르는 기술이다.
로드스터는 차체 하부에 '팬 흡입 시스템'을 적용해서 접지력과 다운포스(아래로 누르는 힘)을 높였다. 압축 공기 추진기 2대를 사용해 공중으로 솟아오를 수도 있다.
테슬라는 로드스터가 추진기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약 1초 만에 가속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고 속도는 230마일(약 370km/h)다.
차량 생산은 2028년께 시작할 전망이다.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25만 달러(약 3억3455만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관측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와 세계 최고의 로켓 회사가 협력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인공지능(AI)이나 초지능(SI)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관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가 자율주행 및 로봇기술로 전환하는 가운데 "로드스터는 궁극적으로 테슬라가 만드는 (마지막) 수동 운전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망사고 방지를 위해 이번 시연에는 실제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로드스터가 어떻게 도로 주행을 합법화할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 대신 "도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용적인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2세대 첫 예고…모습 각지게 달라져
1세대 로드스터는 테슬라가 2008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전기 스포츠카로, 약 10만 달러에 판매되다가 2012년 생산이 종료됐다.
WSJ은 이번 행사가 사실 2세대 로드스터의 '재출시(reboot)'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2017년 11월 2세대 로드스터의 프로토타입(예비 모델)을 공개하고 구매 희망자에게 예약금 5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 당초 생산 예상 시기는 2020년이었다.
외신은 "이날 공개된 로드스터가 2017년 모습과는 상당히 달랐다"며 "매끄럽고 곡선미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사이버트럭처럼 날카로운 각진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모델Y와 모델3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이번 출시가 자동차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양산에 성공한다면 기존 고급 스포츠카와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틀로드리서치는 신차가 테슬라의 전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매출 증대에는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로 상용화 한계…"장거리 비행 시연 없어"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시연에도 불구하고 도로 주행용 항공기를 상용화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NN은 "최근 몇 년 동안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도 "실제 날 수 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장거리 비행 시연은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수직 이륙 후 안정적인 수평 비행을 구현하고, 무게를 줄여야 하는 항공기와 범퍼·충격 흡수 장치 등으로 무게가 늘어나는 자동차의 설계 요건을 조화시키는 것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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