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려도 못 잡는다"…美 물가 밀어올린 두 가지 변수

기사등록 2026/10/17 06:00:00

美 9월 CPI 3.7%↑…10월 금리 인상 확률 54%로 급등

"고유가·AI 데이터센터 투자, 금리만으로 잡기 어려워"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지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이를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물가를 끌어올린 고유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모두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16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예상보다 강한 물가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빠르게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물가 발표 전 약 22%에서 54%까지 뛰었다.

최근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높은 휘발유·원유 가격이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9월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원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불안 등에 좌우되는 만큼 연준의 금리 정책만으로 낮추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새로운 물가 압력으로 꼽힌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전력과 설비, 건설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외교·지정학적 요인으로 움직이는 국제유가를 통제할 수 없는 데다 빅테크의 AI 투자 열기도 높은 금리만으로 쉽게 꺾기 어렵다"며 "향후 물가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임금은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최근 미국의 노동시장 이동이 줄면서 임금 상승률은 약 3%까지 낮아져 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나이틀리는 "임금은 미국 기업의 가장 큰 비용 요인"이라며 "낮은 임금 상승률은 가계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물가 압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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