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반도체 팹에 대규모 투자…삼성·SK하이닉스 '예의주시'

기사등록 2026/10/16 10:39:20 최종수정 2026/10/16 11:08:24

일본, 210억 달러 투자…파운드리 팹 건설

트럼프 정부, 자국내 생산시설 투자 압박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6.09.23.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일본이 미국 내 반도체 팹(공장)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미국 내 반도체 팹 건설을 요구해 온 만큼 일본의 투자 결정으로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는 미일 관세 협상 합의에 따라 일본의 대미투자 일환으로 뉴욕주 몰타에 신규 팹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액은 최대 210억달러(약 28조2156억원)에 달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우선 100억 달러를 투입해 연내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장 건설에는 일본 반도체 제조 장치 대기업 도쿄일렉트론도 협력할 방침이다.

일본이 미국 내 반도체 팹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자국 내 반도체 팹 건설을 요구해 온 만큼 일본의 투자 결정을 계기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7월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메가 팹 콘크리트 타설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반도체 팹을) 건설하게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반도체 투자'를 결정한 뒤 나왔다.

또 대미투자 협상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반도체를 '1호' 프로젝트로 요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일본 정부의 투자 배경 등을 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용인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팹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해외 생산시설 확충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투자를 계기로 미국이 당장 한국 기업이나 정부에 투자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는 않다"며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보면 투자 요구는 직간접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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