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김지용호 중수청, '檢순혈주의' 벗고 '수평 문화' 이룰까

기사등록 2026/10/16 14:35:18 최종수정 2026/10/16 14:52:27

김지용 "순혈주의보다 다양성 바탕을 둘 것"

내년 4월까지 檢 특례임용…외부 경력채용도

검사-수사관 유리벽 허무나…인력 배치 주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출범 13일 만에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이 임명되면서 최대 난제로 지목된 인력 공백을 메우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충원 과정에서 순혈주의 대신 다양성에 무게를 두겠다고 공언한 만큼, 비(非)검사 인력도 중용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2026.10.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13일 만에 김지용 초대 청장이 임명되면서 최우선 과제인 인력 공백 해소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청장이 순혈주의 대신 다양성에 무게를 두겠다고 공언한 만큼, 비(非) 검사 인력이 얼마나 중용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검사와 검찰 수사관 경계를 허물어 수평적 조직 문화가 자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수청은 공소청 소속 인력과 외부 인원으로 인력 공백을 해소할 방침이다. 김 청장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수청은 순혈주의보다는 다양성에 바탕을 둘 것"이라며 "(현재는) 특례임용으로 검찰 출신이 많지만, 각 분야 전문가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수청은 총정원 2874명 중 1900명(66.1%) 규모로 출범해 인력 공백 문제를 겪고 있다. 부족한 자리는 내년 4월 30일까지 공소청 인력을 대상으로 한 특례 임용과 경찰·변호사·회계사 등 전문가 경력 채용으로 메울 계획이다.

중수청 안팎에서는 검사 출신 충원 외에도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력 인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두 차례의 특례 임용으로 검사는 뽑을 만큼 뽑은 상황"이라며 "특별사법경찰 출신이나 조세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의 인력을 채용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수청 한 간부도 "순혈주의를 떠나 당장 실전 수사를 맡길 수 있는 전문가 확보에 초점을 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외부 인사 영입과 함께 검찰 수사관 출신 인원들의 인력 배치도 관심사다. 지휘 체계가 형성됐던 검사와 검찰 수사관 사이 '유리벽'이 지속될 경우, 실질적인 조직 문화 변화에 이르기 어려워서다. 2026.10.16. kgb@newsis.com

검찰 수사관 출신 인원들의 인력 배치 역시 관심사다. 지휘 체계가 형성됐던 검사와 검찰 수사관 사이 '유리벽'이 지속될 경우, 실질적인 조직 문화 변화에 이르기 어려워서다.

당초 중수청은 검사 중심의 '수사사법관'과 검찰 수사관·경찰 등으로 구성된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한 청사진을 그렸다. 이를 두고 검찰 수사관들 사이에서는 검찰청(현 공소청)과 유사한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신분제를 도입하는 것이냐" 등 반발이 일면서, 1~9급 수사관 단일 직급 체계의 일원화된 구조가 최종적으로 설계됐다.

중수청은 본청 간부에 적지 않은 검찰 공무원 출신을 포진, 다채로운 인력 구성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본청 배치도에 따르면 국장급 보직 8개 중 예산·기획 업무를 맡은 기획조정관(2급)에는 이은상 전 서울북부지검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통상 같은 역할인 대검찰청(현 공소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급)은 검사의 몫인데, 비검사 출신이 배치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급에도 ▲인권·양성평등담당관(조문영 전 남양주지청 사무과장) ▲기획재정담당관(고영호 전 서울동부지검 집행과장) ▲운영지원과(조형근 전 춘천지검 총무과장) 등 검찰공무원 출신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본청 대다수 주요 보직에 검사 출신이 전면 배치된 만큼, 향후 공석을 채우는 과정에서 검찰 공무원 출신 및 외부 영입 인원들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 따라 조직 문화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중수청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인 기관"이라며 "어떤 특정 세력이 주도하면 안 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