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전남편 장례식 조의금 내야 하나"…40년 지기 부고장에 깊어진 고민

기사등록 2026/10/17 00:11:00
[서울=뉴시스] 40년지기 친구가 15년 전 이혼한 전남편의 장례식에서 상주로 이름을 올리자 조의금을 내야 할지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40년지기 친구가 15년 전 이혼한 전남편의 상주가 돼 부고장을 보내오자 조의금을 내야 할지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에는 40년지기 친구의 전남편 부고를 받은 제보자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4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다"며 "이 친구는 15년 전에 이혼하고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았다"고 말했다.

친구와 전남편은 이혼한 뒤 오랜 기간 교류없이 지냈다. 전남편은 이혼 직후 다른 여성과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친구는 15년 동안 전남편과 남으로 지내오다가 한 달 전 전남편이 오랫동안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전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A씨는 뜻밖의 부고장을 받았다. 부고장에는 친구의 이름이 상주로 올라가 있었고 조의금을 보낼 계좌번호도 적혀 있었다.

놀란 A씨는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는 이미 이혼해 남남이 된 사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있어 장례를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조의금에 대해서는 A씨에게 편한 대로 하라고 했다.

A씨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는 두 사람이 안좋게 이혼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전남편이 이혼 직후 재혼한 사실도 알고 있어 개인적으로 조의금을 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했다.

다만 40년지기 친구가 상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아예 모른 척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A씨는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조의를 표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를 두고 '사건반장' 출연진의 의견도 엇갈렸다.

이지훈 변호사는 "논어에 '여자가 살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리분별 없는 착함'이라고 나와 있다"며 "지금 이 친구는 사리 분별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조의금을 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광민 심리 전문가는 친구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상주를 하는 건 그 친구의 선택이니 존중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에게는 상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밥값만큼만 내고 밥 먹고 올 것 같다"며 오랜 친구를 위로하는 의미에서 장례식장을 찾겠다는 의견을 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판단도 나뉘었다. "40년 친구가 상주가 됐는데 부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이미 15년 전에 이혼한 전남편인데 부조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1sung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