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감서 처음 거론…2025년 증인 출석
지난 15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장을 달군 주제는 한강버스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한강버스 뇌물 의혹, 대중교통 여부, 적자 등을 문제 삼으며 오 시장을 추궁했다.
당초 이날 국감에서 한강버스가 아닌 명태균이 다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오 시장이 8일 뒤인 오는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선고를 앞둔 만큼 이번에도 명태균 이슈를 꺼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은 함구하는 쪽을 택했다.
이로써 2년에 걸쳐 서울시 국감장을 휩쓸었던 명태균 바람이 그친 셈이 됐다.
2024년 국감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명태균과 오 시장 간 관계를 캐물었고 국민의힘은 그런 민주당을 비난했다. 당일 명태균이라는 이름은 35회 거론됐다.
지난해 국감 때는 민주당이 명태균을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서울시청에 온 명태균은 오 시장 면전에서 시종일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발언했다. 오 시장을 조롱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런 명태균을 제지하지 않은 채 발언 기회를 부여했다. 또 오 시장과의 관계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캐물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명태균 발언의 신빙성을 의심했다. 그러자 명태균은 국민의힘 의원 실명을 여럿 거론하며 폭로를 예고하는가 하면 흥분해 소리를 치기도 했다. 당일 국감 회의록을 보면 명태균은 340회에 걸쳐 발언 기회를 얻었다.
그랬던 민주당 의원들이 올해 국감에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언급을 회피하자 일각에서는 오는 23일 항소심 선고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 시장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가 명태균으로부터 여론조사를 제공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여론조사 무상 제공은 정치적 조언의 일환이었을 뿐 재산상의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 이후 앞서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던 오 시장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명태균 발언의 신빙성이 약화되고 오 시장 1심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생긴 상황에서 국감장에서 또 명태균에게 힘을 실었다면 다음 주 항소심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 역풍이 불 수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주당이 2025년 국감에서 명태균을 야심차게 증인으로 불렀지만 느닷없이 연애편지 주장을 해서 단단히 망신을 당했다"며 "더구나 최근 재판에서 명태균이 자기 주장을 스스로 부인하는 녹취까지 공개되자 (민주당이) 국감장에서 언급해봐야 손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지 않았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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