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 흩어진 마음을 깨우다…범어사 특별전

기사등록 2026/10/16 07:07:00

20일 국립민속박물관·범어사 성보박물관, 공동기획전 개막

범어사 개산 1348주년 기념 사찰 생활문화 자료 150여점 공개

용성 스님 가사·사명대사 발우 등 전시

[서울=뉴시스] 용성 대종사 가사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쯧!'

사찰에서 이 소리가 들리면 스님들은 수행하다 흩어졌던 마음을 깨운다. 이 소리는 선(禪) 수행의 표현으로 앞만 보고 달리던 생각을 잠시 멈춰 세운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춤과 사색의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범어사 성보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공동기획전 '쯧! 생각을 멈추는 소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범어사 개산 1348주년을 기념하는 개산대재에 맞춰 마련된 이번 전시는 사찰에 남겨진 유물과 기록을 통해 절집의 평범한 일상과 생활문화를 조명하는 자료 150여 점을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제목 '쯧!'은 수행자를 일깨우기 위해 내지르는 소리이자 지팡이를 내려쳐 흐트러진 마음을 깨우는 선 수행의 표현"이라며 "끊임없는 생각과 판단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하루를 돌아보자고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수행자 몸가짐부터 함께 일하고 먹는 공동체 하루, 기도하러 찾은 사람들의 바람이 모이던 '야단법석'까지 절집 일상을 따라간다.
[서울=뉴시스] 범어사 동종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10.15. photo@newsis.com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시 유형문화유산인 '범어사 동종'을 비롯해,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용성 스님이 착용한 가사, 사명대사가 선조에게 하사받았다고 전해지는 연꽃잎 모양 발우 등 유물들이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함께한 공동기획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부터 추진해 온 'K-museums 공동기획전' 사업의 68번째 전시"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박물관과 협력해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전시로 선보이는 공동기획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