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국가자격증을 보유한 일부 관광통역안내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왜곡된 한국 역사를 안내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관광통역안내사들의 해설 실태와 부실한 관리 체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관련 언론 보도 내용을 제시하며, 일부 가이드들이 경복궁 등의 주요 사적지에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잘못된 역사관을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가이드는 경복궁에서 "조선은 대대로 중화민족의 속국이었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저항에 대해 "아버지의 나라를 치러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없어 일어난 일"이라는 취지로 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당시 중국군의 개입을 두고 "중국은 침략을 한 것이 아니라 도와준 것"이라 주장하는 등 황당한 해설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이 "국가 자격을 취득한 정식 안내사들이 이 같은 발언을 하고 다니는 것이 정상이냐"고 질타하자,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정상이 아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올해 경복궁 현장에서 이뤄진 중국어권 가이드 해설 조사를 인용하여 전체 261건 중 26건이 부적절한 해설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또 관광통역안내사 DB에는 이름과 언어권 등 단순 정보만 수록되어 있을 뿐 필수 교육 이수 내역조차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정 의원은 "남북 관계 등 민감한 현안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발언이 반복·방치된다면 국격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소해 보여도 깨진 유리창 하나가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듯 근본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사소한 사안이 아닌 매우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심각성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등록된 관광통역안내사가 4만2000여 명에 달해 교육 이력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관광통역안내사협회 자체 교육 기록이 공사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아 관리가 이원화되어 있었다"며 "지적해주신 문제를 바탕으로 교육 이수 정보를 통합 관리 DB에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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