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사과해야 하는 상황 전적으로 제 불찰…책임지는 게 옳아"

기사등록 2026/10/15 14:59:51

"제 탓 아닌 게 없는 것 같아…대통령 기자회견 날 가장 괴로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인구전략 비전선포식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6.10.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비서실의 장으로서 대통령께서 사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했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잠 못 이루는 주말을 보내고 대통령께 사의를 말씀드릴 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름 앞에 따라붙는 직함이 없는 것이 퍽 오래간만"이라며 "고민을 시작한 지는 꽤 됐다. 무엇 하나 제 탓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 괴로운 밤이 많았다. 대체로 사실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가장 괴로웠던 날은 대통령님의 기자회견 날이었다"며 "모시는 분의 입에서 부족했다, 송구하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비수가 날아드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또 "대통령을 더욱 단단히 지켜야 할 때 왜 나가느냐는 말씀은 많이 아팠다.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이 사직서를 수리하셨다"며 "만사가 주마등처럼 스쳐갈 줄로만 알았는데,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만 거듭 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은 좋은 분이다. 탁월한 행정가이고, 대리인임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분"이라며 "모시는 내내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제 개인의 거취와 관계없이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대오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비서실장님과 제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참모들이 든든히 버틸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그는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들, 더 깊이 살폈어야 했던 일들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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