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이 왜 식대를 신경 써야 하나"…축의금 적정액 놓고 의견 분분

기사등록 2026/10/16 06:15: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의 축의금 비용 책정에 대해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객들이 왜 식대를 신경 써야 하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요즘 서울 예식장 식대가 평균 8만원이고 축의금은 15만원 정도는 해야 한다, 5성급 호텔에서 결혼하면 축의금 20만원은 해야 한다는 글이 많다"며 "신랑·신부 본인들이 원해서 그곳에서 결혼하는 건데 지출이 얼마인지는 당사자들의 사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하객들이 식대를 신경 쓰느라 축의를 더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결혼식 장소와 비용은 신랑·신부가 선택한 만큼 하객들이 그 비용에 맞춰 축의금 액수를 늘릴 이유는 없다는 취지다.

게시물에는 축의금을 결혼식 비용과 연계해 생각하는 문화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자기 욕심 때문에 비싼 식장에서 결혼하면서 더 달라고 하는 건 과욕"이라며 "애초에 신랑신부의 형편에 맞는 곳에서 했다면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결혼식 축의금은 정말 축하하는 마음으로 무리하지 않는 적정선에서 내는 것"이라며 "내 잔치에 오는 손님들에게 식사 한 끼를 대접하는 건데, 그걸 가지고 5만원을 냈는지 10만원을 냈는지, 몇 명이 왔는지를 따지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축의금은 본래 상호 부조의 성격을 지닌 만큼 주고받는 금액을 고려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원래 축의금 자체가 품앗이와 같은 개념으로 시작했다"며 "잔치를 하는데 부담되니까 서로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들과 비슷하게 할 때는 적정 금액으로 서로 주고받으면 되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비싼 곳에서 결혼하면서 더 달라고 하는 건 과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품앗이가 맞다. 축의금 장부를 왜 만들고 금액까지 적겠느냐"며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주는게 맞다"고 말했다. 결혼식 축의금은 당장의 축하를 넘어 향후 경조사에서 서로 주고받는 상호 부조의 성격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모든 것을 계산적으로 따지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모든 걸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어쩌다가 하객이 돈 걱정하는 문화로 변질된 건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예식장의 1인당 식대 중간값은 8만원으로, 1년 전보다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식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축의금을 축하의 표시로 볼 것인지, 상호 부조의 관행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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