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국방부 군공항 설문 '수원시 입장 홍보용' 반발

기사등록 2026/10/15 10:58:33

국방부 용역 9번 문항에 수원시 '수조 원 지원' 명시

범대위도 가세 "수원시에 유리하도록 일방적 설계"

[화성=뉴시스] 2023년 11월29일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2000여명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특별법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국방부가 추진하는 경기 수원 군공항 이전 갈등 해소 연구용역에 화성시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15일 화성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6월 사단법인 한국갈등학회에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효율적인 갈등 관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기간은 지난 7월부터 2027년까지로, 문헌·국내외 사례조사와 주민 1000명 대상 대면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설문 응답자 중 동의자 200명), 소통간담회(3회) 등이 진행된다.

화성시는 설문 문항과 조사 대상 범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예비 이전 후보지로 지정했을 뿐인데, 설문이 마치 이전지로 확정된 것처럼 내비치고 수원시의 지원책을 홍보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항은 예비 이전 후보지가 어딘지 묻고 '화옹지구' '화성시' '어딘지 모른다' 3개 답안만 제시해, 응답자가 화옹지구나 화성시로의 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문항은 소음영향지도를 제시하고 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시는 이 지도가 미확정 초안인 데다, 설문이라기보다 소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는 자료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 문항은 피해 대응책 3가지(소음완충지역 일정 규모 조성, 완충지역 밖 소음피해 보상, 민간공항을 조성해 통합공항 건설)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한다. 시는 이 역시 공항 이전이 확정됐다고 믿게 만드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특히 아홉 번째 문항에 크게 반발했다. 이 문항은 수원시가 최근 군공항 이전 지역에 수조 원 규모의 지원계획을 발표했다고 명시한 뒤, 내일 주민투표가 진행되면 찬성과 반대 중 어떤 선택을 할지 묻는다. 화성시는 갈등 해결이 아니라 수원시의 지원을 홍보하는 설문이라는 입장이다.

설문 대상 범위도 문제 삼았다. 예비 이전 후보지 인근 주민이 대상이 돼야 하는데, 예비 이전 후보지 인근인 만세구 주민은 전체의 60%만 포함되고 나머지 40%는 현재 군공항 소음 피해를 겪는 병점구 등에 배정했다는 거다. 시는 이를 이전 찬성 비율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보고, 설문을 만세구 주민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심층 인터뷰는 특정 답변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정보 제공이나 대화 방식을 배제하고, 1대1 개별 인터뷰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도 화성시에 힘을 보탰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설문이 수원시에 유리하도록 일방적으로 설계돼 있다. 조사 범위 역시 군공항이 옮겨왔을 때 피해를 볼 만세구 지역 주민으로 한정해야 한다"며 "지금 방식은 반대 여론을 누르고 화옹지구 이전 답변을 많이 얻으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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