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독감·코로나19 백신 동시접종해야
기저질환 있으면 코로나19 사망률 53% 증가
전문가들은 최근 대만과 같은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 증가 추세가 나타난 데 이어, 국내에서 역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성인 및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백신과 코로나19 동시 접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5일 질병관리청 2026년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는 327명으로, 35주차 115명, 36주차 196명, 37주차 308명에 이어 4주 연속 증가를 시작으로 38주차 337명, 39주차 248명, 40주차 283명으로 매주 200~300명가량 입원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 호흡기 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 역시 35주차 11.7%, 36주차 16.3%, 37주차 14.2%, 38주차 16.5%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39주차 및 40주차에도 각각 14.2%, 9.0%를 기록했다.
이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질병관리청에서는 2026~2027 절기에 시행되는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권고한 바 있다.
이번 절기에는 XFG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이 사용되며, 10월 12일부터 70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됐다. 65~69세 고령자는 10월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연령은 코로나19 중증화의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 비율이 약 63%이었다.
고령층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염증성 노화로 바이러스 제거에 비효율적인 만성적 전신염증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 증가 우려가 크다.
문제는 국내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코로나19의 중증 위험을 높이는 당뇨, 고혈압을 포함한 만성질환자의 비율이 86%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다. 1개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 53%, 중환자실 입원 위험 32%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장기 이식, 스테로이드 또는 면역억제제 복용 등으로 면역저하자에 해당하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또 감염 취약 시설에 코로나19가 유입되면 높은 이환율, 입원율,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어, 고위험군 대상자라면 감염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진단 후 3개월 이상, 다른 대체 진단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이나 징후가 지속된다면 만성코로나19 증후군(롱코비드)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코로나19 증후군의 증상은 피로, 호흡곤란, 어지럼증 뿐아니라 인지장애나 불면증, 우울·불안 등을 포함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도 지속될 수 있다.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의 18~65세 성인 약 121만 명을 대상으로 만성코로나19 증후군 진단 여부에 따라 롱코비드 환자군과 비환자군을 최대 약 4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 결과(2020년 10월 ~ 2025년 1월), 만성코로나19 증후군 환자군에서 복합 심혈관 사건 누적 발생률은 여성 18.2%, 남성 20.6%로 나타냈다.
만성코로나19 증후군이 없는 집단(여성 8.4%, 남성 11.1%)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롱코비드는 복합 심혈관 사건 위험 증가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기반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2020년 10월~2021년 6월 모집 데이터 활용), 코로나19 감염군(31.28건)은 비감염군(14.55건) 대비 새로운 천식 발생 위험이 2.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경험한 하위그룹의 경우 새로운 천식 발생 위험이 비감염군 대비 4.48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만성코로나19 증후군 증상 발생 이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코로나19 예방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미 과거에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고 있으며, 백신 접종 후 형성된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때문이다17. 이에 따라 65세 이상 성인, 면역저하자 및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에서는 독감백신과 마찬가지로 매년 최소 1회 최신 변이에 대응하는 최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은 도움이 된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력 및 2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에서 백신 추가 접종 시 6개월 시점까지 감염이력이 있는 2가백신 추가 미접종군 대비 BA.4/5 및 XBB.1.5. 변이에 대해 더 높은 중화항체 반응이 지속됐다.
반면 이전에 코로나19 감염이력이 있지만 추가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백신 추가접종군보다 유의하게 낮은 중화항체 역가를 보였다. 이는 과거 코로나19(오미크론) 감염이력이 있는 사람에서도 새롭게 출현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유지를 위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백신 접종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조성연 교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수는 "엔데믹 전환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면서 '꼭 매년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며 고위험군에서 인플루엔자 대비 중증화 및 사망 위험이 높은 호흡기 감염병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고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이 감소하고 새로운 변이가 지속적으로 출현한다"며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질병부담을 고려해 매년 1회 최신 변이에 대응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신은 예방 효과만큼 안전성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5년 이상 전 세계에 50억 도즈 이상 공급되었고 국내에서 역시 약 9,700만회 이상 접종되었으며,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임시예방접종사업을 이번 2026~2027 절기부터 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해 운영중이다. ▲65세 이상 성인 ▲12세 이상 면역저하자 ▲12세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아래 접종 일정에 따라 보건소 및 병∙의원(위탁의료기관)에서 XFG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또 65세 이상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조성연 교수는 "올해도 10월 중순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접종이 시작되었고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다"며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본인의 접종 일정에 맞춰 가까운 보건소 및 병·의원을 방문해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접종과 함께 손 씻기,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속적으로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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